[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수퍼 선데이' 누가 웃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부산·경남 합동연설회가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왼쪽부터)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강정현 기자]

'정동영 대세론'이냐, 손학규.이해찬의 뒤집기냐.

29일(광주.전남), 30일(부산.경남) 실시될 대통합민주신당의 주말 경선은 판세 전체를 좌우할 '수퍼 4연전'이다. 네 곳의 선거인단 수만 45만6041명이다. 전체 선거인단의 31.4%(9월 10일 중간 집계 기준)나 된다. 15, 16일에 실시됐던 제주.울산.강원.충북의 선거인단 비중은 12.2%에 불과했다. 특히 범여권의 정치적 뿌리나 마찬가지인 광주.부산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4연전의 의미는 간단치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일치된 평가다.

경선 레이스에서 현재 1위를 달리는 정동영 후보가 이번 4연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정동영 대세론'은 날개를 단 격이 된다. 그러나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정 후보에게 일격을 가한다면 경쟁의 흐름은 완전히 달라진다.

수퍼 4연전을 앞두고 28일 세 후보 진영은 모두 승리를 장담했다. 정 후보 측은 "광주.전남에선 확실히 앞서고 있으며 부산도 다소 유리하다"고 자체 평가했다. 다만 경남 지역에선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에선 5개 구(區) 중 동.서구, 전남에선 여수.광양.구례.강진이 우세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래픽 크게보기

손 후보 측은 광주에서 광산구, 전남에선 목포.고흥.보성.함평 등지를 강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특히 민주당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 손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이들의 지역구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광주 북구, 전남 순천.나주.화순 등지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친노(親 노무현) 성향이 강한 부산.경남에선 상당한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친노그룹인 유시민.한명숙.김두관 전 예비후보의 조직력도 보탬이 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투표율이다. 아무리 선거인단을 많이 끌어 모아도 투표장으로 끌어내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게 지난번 제주.울산.강원.충북 지역 경선의 교훈이었다. 신당 국민경선위 관계자는 "지난번 경선은 투표율이 20%에 못 미쳤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5~10%포인트가량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당의 전통적 기반인 광주.전남의 투표율이 높을 게 분명해 그곳의 승부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막판 세 대결도 치열=이날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은 동지였고 협력자였다. 대통합에 대해서 노 대통령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노 대통령도 결국 함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어차피 대선에서 질 바에야 당권.공천이나 챙기자는 패배주의가 신당에 만연하고 있다. 참여정부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손학규가 반드시 대선 승리를 이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노 대통령이 지난해 모든 사람이 공격해 대통령을 사직하려 할 때 저는 끝까지 노 대통령을 지켰다. 진실하지 않은 사람은 국민으로부터 신의를 받아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정 후보를 겨냥했다.

세 대결도 치열했다. 대구.경북 지역 교수와 문화예술인 314명으로 구성된 '미래를 지향하는 교수.문화 예술인 모임'은 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광주에선 오병문 전 교육부 장관, 서명원 한국투명성기구 상임고문, 정환담 전 전남대 교수 등 지역 인사 254명이 손 후보를 지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 후보 측에선 1970~80년대 민주화.학생운동 세대 1285명의 지지 선언에 이어 경남 지역 기초의원 10명이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김정하 기자 , 사진=강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