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V 기술이전 준비.이전.자립 3단계 나눠 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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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4일 韓.프랑스 양국이 경부고속철도 차량도입계약을 정식 체결함으로써 이에 따른 기술이전과 부품등의 국산화가 향후 최대관심사중 하나로 떠오르게 됐다.
「첨단기술의 복합체」로 불리는 고속철도의 제작에는 기계.전기.전자.재료등 굵직하게 분류해도 수십가지가 넘는 기술이 사용된다.정부가 건설 못지않게 고속철도와 관련한 기술이전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선진국이 공개를 꺼리는 각종 첨 단기술을 이번 기회에 넘겨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사장 朴有光)은 준비.이전.자립등 3단계로 나누어 기술을 이전받는다는계획을 세우고 있다.우선 준비단계에서는 국내기술진의 프랑스 현장훈련등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프랑스 전 문기술자의 기술지원으로 현대.대우.한진등 국내참여업체에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것이다.기술이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2단계에서는 서울~대전 구간을 운행할 10편의 차량제작에 우리 기술진이 직접 참여해 제작기술.열차조립편성및 종합시험 기술을 습득한다는 것이다.
또 마지막 3단계에서는 대전~부산 구간을 운행할 양산열차 34편(국내생산)의 제작.조립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운영및 유지보수에 대한 기술도 이때 이전받는다.건설공단은 이에따라 TGV제작기술을 「시스템 인터페 이스」「엔지니어링」「시스템의 설계.제작.시험」「운영및 유지보수」기술등으로 분류하고,각 기술에 따른이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이들 기술은 본계약의 범주내에서 이뤄지는 韓.프랑스의 참여업체별 개별계약에 의해 우리에게 전수된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기술이전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기술이전 등에 경험이 많은 과기처의 한 관계자는 『1백%를 넘겨줘도 실제 85%이상 소화하기 힘든것이 기술이전』이라며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속철도 건설이 8년이라는 적지않은 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차량제작에 필요한 당장의 기술뿐만 아니라 미래기술까지 이전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건설공단측은 알스톰社가 ■작에 필요 한 모든 기술을 넘겨주기로 했다며,참여업체들의 협상력에 따라 이전되는 기술의 심도와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업체 중심의기술이전은 단기기술.제조기술에 치우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과기처 고속철도 기술기획단 宋 達鎬 기획총괄반장은 『범부처적인 차원에서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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