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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학생 기회 주려면 평준화 없애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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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운찬(鄭雲燦.사진) 서울대 총장은 30일 최근의 평준화 존폐 논란과 관련, "평준화를 재고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鄭총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준화 재고는 내가 10년 넘게 주장해 온 평소의 지론"이라며 "평교수 시절부터 사교육으로 인한 계층 간 격차 등을 이유로 들어 평준화 폐지를 줄곧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대학입시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현행 제도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막대한 사교육비가 들고, 가난하지만 우수한 학생들에게 성공의 기회를 보장하려면 중.고교 입시를 부활해야 한다고 鄭총장은 설명했다. 그는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 특화된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일부 특목고를 제외하면 모두가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는 평준화 제도는 국가 경쟁력에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과학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자신의 뜻과 무관하지 않다는 일부의 해석에 대해 "사회과학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친 적도, 영향을 받은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鄭총장은 동남아 4개국의 5개 대학을 방문해 국제교류협정을 체결한 뒤 30일 귀국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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