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조선업계 ‘구인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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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올 호황 업종들이 하반기 ‘채용 호황’을 주도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는 증권업계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인재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중국 특수’ ‘오일 머니 특수’로 증권가 못잖게 호황을 누린 조선업계 역시 하반기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덩치 키우려면 많이 뽑아야”=지난해 하반기 130명을 뽑았던 삼성증권은 올 하반기 공채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현재 200여 명인 투자은행(IB) 전문인력을 2010년까지 500여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배호원 사장을 비롯한 임원 3명이 직접 지난 3일부터 뉴욕에서 뉴욕대·컬럼비아대 등 명문 대학의 경영대학원(MBA) 졸업 예정자 45명을 초청해 채용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증권도 올 하반기 공채 규모를 지난해의 4배 이상인 120여 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서울증권 윤석균 인사팀장은 “본사 부서뿐 아니라 점포도 대규모로 늘릴 예정이라 신입·경력 가릴 것 없이 대거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푸르덴셜증권이 눈에 띈다. 지난해 50명을 뽑은 이 회사는 올해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메리츠와 하나대투·대우·굿모닝신한증권 등도 원서 접수를 시작했거나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동양종금·현대·한국증권 등은 이미 접수를 마치고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은 올 들어 최근까지 비공채로 350명 이상을 뽑은 것으로 알려져 올해 공채 규모(150명)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일감이 넘친다”=3년치 일감을 확보할 정도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3개 계열사에서 올 하반기 55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230명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을 600명 채용한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250명을 선발하고, 하반기 채용 때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300~350여 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하반기엔 공채를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65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STX그룹은 29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지난해 통틀어 100명을 뽑은 한진중공업도 올 상반기 이미 100명을 채용했지만, 하반기 100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한편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오는 10월 1~2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국내 전기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2007 전기산업취업박람회’를 연다.

최준호·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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