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정원展 눈길-화초.야채 재배 휴식.스포츠 공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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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손바닥만한 공간이라고 버려두지 말고 이렇게 활용해보세요.』영국의 웨슬리 가든이나 첼시쇼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정원가꾸기 전시회가 우리나라에서는「손바닥 정원展」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어 좁은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주부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20개 정원에서 40종이 넘는 여름꽃들이 뿜어내는 화려한 자태를 즐기면서도 정원가꾸기에 관한 기본을 익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그린하우스글로리社(대표 洪慶淑)가 19일까지(오전10시~오후4시)경기도광주읍심리 뉴서울골프장 부근 전시장에서 정원展을 열고 있다.(0347)○622571~3.19일엔 우수입상작이 발표된다.
여기에 출품된 20개의 정원가꾸기 작품들은 작품당 2평이라는공간적 제약을 고려하면서도 실용성과 화초.소품등을 배치해 아름다움을 연출하고있는 것이 특징.좁은 공간 안에서도 야채를 재배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스포츠도 즐길수 있는 정원 을 꾸몄다.또한 여름꽃과 한번 심으면 해마다 자라는 숙근초를 위주로 꾸몄고자생꽃이나 들풀종류도 정원에 과감히 도입했다.
일반주부 9명을 포함,전문적인 정원사들이 출품한 20개 작품은 옛마당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독대정원.빨래정원으로부터 아이들의 놀이터를 연상시키는 놀이정원,휴식정원,옥상의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여 작은 분수와 꽃을 배치한 옥상정원, 골프를 즐길수 있는 스포츠가든등 다양하다.
일반 주부들이 참여해 만든 작품.정원의 주조색을 정해 색상을통일하고 항아리와 같은 소재를 정원장식에 도입한 것.퍼플정원에는 키작은 아게라툼,마라코이데스와 같은 보라색 화초를 흩뿌리듯배열하고 분홍색의 고데치아,보라꽃과 열매를 내 는 가지로 멋을냈다.테라코타 가든은 소철과 주황색꽃을 내는 메리골드,관엽식물인 아스플레니움을 배열한뒤 중간중간에 흙으로 빚어 구어낸 항아리를 넣어 색조의 대비와 함께 질그릇이 지닌 질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파.부추.가지.쑥갓.피망등의 식물을 키우면서 화초를 이용,멋을 더했다.보라색 아게라툼을 쑥갓과 키가 큰 파 주위를 둘러 배치한 것,잔디와 같은 느낌을 주는 부추를 중심으로 사루비아나옥잠화 또는 보라색꽃의 콜레우스를 넣어 재배.수 확의 기쁨과 아울러 관상가치를 높이는 정원작품등이 있다.
***들풀정원.잡초정원 망초.질경이와 같은 자생 들풀종류를 정원가꾸기의 소재로 활용하면 산야를 집안마당에 옮겨 놓은듯한 느낌을 줄수 있다.다만 연출력이 필요해 일반인들이 쉽게 할 수없는 것이 흠.들풀정원에는 구파발이나 양재동 꽃시장에 재배용으로 나와 있는 보라색 꿀꽃,애기똥꽃,양지꽃,고사리종류의 관중,클로버같은 야생꽃과 들풀을 장식효과를 주기 위해 붉은 색의 천일홍을 넣었다.잡초정원에는 석창포,싸리꽃에 오소베키아라는 분홍색 꽃 식물을 넣어 꾸몄다.야생꽃의 자연스러움을 강렬한 색 조의 꽃으로 차단해 절제된 느낌을 준다.
〈康弘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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