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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 연주자중 김명희.함해영.김은수 바이올리니스트 활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16,17일 역사적인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펼치는 뉴욕필하모닉의 연주자들 가운데 한국인 3명이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거장 쿠르트 마주르가 지휘하는 뉴욕필의 내한 공연에 참가,감동적인 귀국무대를 열게되는 주인공들은 김명희.함해영.김은수씨 등. 세계 각지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연주자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뉴욕필에 참여하려 하고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연주자를 선발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실력은 가위 짐작이 간다.
서울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이 남달라 60년 도미한김명희씨(39)는 줄리어드를 졸업하고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77년 뉴욕필에 입단,서구의 음악계에서 큰 화제가 됐던 고참 연주자중 한명이다.
86년 줄리어드 박사과정중 오디션에 합격해 뉴욕필에 합류한 함해영씨(33)는 주빈 메타.쿠르트 마주르 시대의 뉴욕필에서 제1바이올린 주자로 국내외에 이미 정평이 나있는 인물.
뉴욕필 공연에서 솔리스트로도 자주 등장하는 이들은 미국은 물론 구미에서 정경화.장영주에 못지않은 기량을 떨치고 있다.
올해초 재미교포들 가운데는 또 경사가 났다.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은수씨(23)가 당당히 뉴욕필 오디션에 합격했기 때문이다.교포2세인 김은수씨는 5세때 한국으로 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다시 줄리어드에 입학,석사과정을 채 마치기도 전 에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91년 마주르가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이후 단원들을 종종 솔리스트로 등장시키는 뉴욕필에서 이들 한국 자매들의 활약에 대해 여러나라에서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일찍이 미국 음악계에 진출한 홍콩.대만의 아티스트들은 현재 뉴욕필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일본 출신도 다카베 요코(바이올린)한명뿐으로 한국인들의 실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번 뉴욕필의 아시아공연은 한국.일본.대만.홍콩의 4개국 11개 도시를 순회하는 것인데 이중 가장 먼저 방문하는 한국의 음악세가 단연 압도적이어서 세계적으로 음악 기량을 널리 떨치고있음이 확인된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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