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민주희생자 조형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70~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숨져간 서울大출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조형물 건립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李壽成교수(법학).邊衡尹명예교수(경제학).洪性宇변호사.李富榮민주당최고위원.金道鉉문화체육부차관.金富謙민주당 당무기획실부실장등 서울大 동문들은 이달 24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서울대 민주화운동 기념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한다.
추진위는 내년6월 교내에 기념탑등 조형물을 세우기로 하고 소요예산 3억~5억원을 모으기 위해 동문을 대상으로 대대적 모금운동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민주화과정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지만 국립대학이란 특수성 때문에 기념조형물 건립이 번번이 벽에 부닥쳐 온 점을 고려할때 이번 건립운동은 「달라진 세상」의 상징인 셈이다.
민주화 제단에 젊음을 바친 서울대 출신「열사」들은 유신시절인75년 교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민주주의란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외치며 할복한 故金상진씨로부터 87년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으로 숨진 故朴鍾哲군에 이르기 까지 모두 20명.이번 조형물 건립운동은 89년 故黃仁喆변호사를 중심으로 朴鍾哲군 추모비를 학내에 세우려던 계획이 계기가 됐다.
〈芮榮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