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세계기록 보유 ‘역도 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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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당시 세계챔피언 탕궁훙(중국)과 접전을 벌여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 3년 연속 세계선수권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상지여중 3학년이던 1998년 10월 역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지도자의 권유로 바벨을 잡은 장미란은 다음해 원주공고 1학년 때부터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독주 체제를 굳혔다. 2004년 춘계여자대회에서 3관왕이 된 이후로는 국내에서 한 차례도 정상을 내놓지 않았다.

국제 무대에서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5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도미니카공화국 세계선수권에서는 중이염을 앓으면서 체중이 2㎏ 감소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무솽솽을 누르고 정상을 지켰다.

지난해 5월 원주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 초청대회에서는 합계 세계신기록인 318㎏을 들어 한국 여자역도에서 처음으로 세계기록 보유자가 됐다.

하지만 올해 초 원주시청과 결별하면서 한동안 마음 고생도 겪어야 했다. 장미란은 한 달여 동안 무적 선수로 지내며 대표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이중 등록’이 대회 출전에 걸림돌이 될까 봐 다니던 고려대에 등록을 하지 않아 제적 처리됐다.

장미란은 그러나 마음을 다시 추스르고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해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려 왔고 지난 6월 올해 첫 출전한 코리아컵 왕중왕 역도대회에서 가볍게 3관왕에 오르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아버지 장호철(53)씨와 어머니 이현자(49)씨 사이의 1남2녀 중 장녀로 여동생 장미령(22·고양시청)도 역도 선수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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