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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스토리 '붕대 투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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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피'를 본 아비 스토리가 '붕대 투혼'으로 침몰하던 팀을 살렸다.

프로농구 SK는 29일 KTF와의 잠실 경기에서 3쿼터까지 뒤졌으나 얼굴을 다친 후 되레 투혼이 살아난 외국인 선수 스토리(19득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82-77로 역전승했다. 꼴찌 SK는 이날 승리로 12승28패로 모비스와 공동 9위에 올랐다.

전반까지 단 5득점만으로 침묵하던 SK의 스토리는 3쿼터 7분10초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 KTF 현주엽의 턱에 부딪혀 왼쪽 눈 위가 찢어졌다. 피를 철철 흘리며 벤치로 물러났던 스토리는 눈 위에 반창고를 대고 코트로 돌아오더니 펄펄 날기 시작했다.

4쿼터 들어서 아예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타난 스토리는 63-64로 밀리던 1분15초 외곽슛을 성공시켜 역전을 이끌어냈다. 스토리는 이후 통쾌한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팀 분위기를 이끌었으며, 1m80㎝의 단신 황성인이 이에 응답,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굳혔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승리는 KTF의 것처럼 보였다.

특히 2쿼터는 KTF의 일방적인 공세로 이어졌다. 현주엽이 시작부터 맹공을 벌이며 2분 골밑 레이업슛을 성공, 28-28로 동점을 만든 후 정락영.변정운.퍼넬 페리 등이 가세, 8분20초 SK를 45-31로 14점차까지 따돌리기도 하는 등 10점차로 전반을 끝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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