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업 전 국정원 차장 137억에 상장 기업 인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차장을 지낸 이상업(60.사진)씨가 거래소시장에 입성한다. 유성금속은 최대 주주인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가 회사 주식 145만8000주(25.49%)를 이씨에게 장외 매각하는 계약을 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모두 137억원이며, 경영권도 포함됐다. 이씨 측은 자기 자금과 차입금을 통해 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성금속은 11월 9일 경남 양산의 제2 공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이씨는 문희상(전 대통령 비서실장)의원의 매제며, 미스코리아 이하늬씨의 부친이다. 행시 13회 출신으로 경찰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경기도지방경찰청장과 경찰대학장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 국정원에서 국내정보를 총괄하는 2차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유성금속 관계자는 "이씨가 공직 생활을 그만둔 뒤 여러 사업을 검토해 왔고, 주변 지인과 함께 자금을 모아 경영권을 공동 인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이씨는 토지 9000만원, 전세보증금 6억원 등 10억222만원을 신고했다.

유성금속은 경남 양산에 있는 볼트.너트 전문 제조업체다. 1997년 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지난해 160억원 매출에 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 상반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8월 31일 3대 1 감자를 실시한 후 거래정지를 거쳐 21일 변경 상장됐다. 21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내려 1만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