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꿈을 갖게 된 것은 주변에서 "공무원만큼 좋은 직업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다. 김양은 "공무원이 안정적인 데다 열심히 하면 고위직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을 들어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청소년들은 이처럼 안정과 실용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청소년 10명 중 4명꼴로 공무원 또는 공기업 직원이 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7 서울 청소년 통계'에 실린 내용이다. 서울지방통계청은 지난해 청소년 관련 기관 및 연구소가 실시한 통계 자료를 취합해 '서울 청소년 통계'를 발간했다.
◆"공무원 되고 싶어요"=청소년들은 직장을 고를 때 보람이나 자아성취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서울의 3800가구에 사는 15~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3명(31.2%)이 직장으로 '국가기관'을 선호했고, '공기업'을 택한 청소년도 9.9%를 차지했다. 청소년 10명 중 4명이 공무원 또는 준공무원이 되길 희망한 것이다. 반면 '대기업'은 17.9%, '전문직 기업'은 18.2%였다.
15세 이상 24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직업 선택 요인 시 우선 고려하는 것을 물은 결과 31.9%가 '수입'을 꼽았다. 비슷한 비율(30.0%)로 '안정성'을 골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 자료가 없어 비교는 어렵지만 과거에 비해 청소년들이 도전하는 직업보다는 안정적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소년 절반 "이혼에 반대"=15~19세 청소년 중 절반(51.1%)가량이 이혼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1.7%가 "가급적 안 된다"고 응답했고, 8.2%는 "어떤 이유라도 안 된다"고 대답했다. 98년에는 이혼에 반대한다는 비율이 40.4%였다. 9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혼관은 더 보수화한 것이다.
◆"노부모 부양은 가족이"="노부모의 부양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항목에 대해 15~19세 청소년 중 절반(51.0%)이 "가족"을 꼽았다.
"가족"이라고 답한 청소년들 중에서 절반이 넘는 60%가 "모든 자녀가 함께 부양해야 한다"고 답했다. 부모 부양을 맏이나 아들의 책임으로 여기는 청소년들은 소수였다. '장남.맏며느리가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응답자는 11.2%에 그쳤다. 반면 5명 중 1명(22.1%)은 "능력 있는 자녀가 모셔야 한다"고 대답했다.
성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