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체 외국인 근로자 확보에 나서-경남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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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를 찾아라.』 중소기업중앙회경남도지회 외국인 근로자 취업계약 접수창구에는 중소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인들을 구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국적별로 보면 필리핀.태국.방글라데시.네팔.베트남.스리랑카순으로 영어권을 선호하고 있으며 우리말을 잘하는 중국교포는 대부분의 기업체에서 외면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말을 잘하는 중국교포들은 임금인상.복지문제등에 있어 요구사항이 많은데다 요령을 부리기 일쑤며 심한 경우높은 임금을 주는 업체들을 찾아 무단 이직을 밥먹듯이 하지만 영어권 근로자들은 언어소통의 제약으로 외출도 삼 가고 시키는 일을 잘하기 때문이다.
경남밀양군내 밀양도자기가 지난해11월 기술연수명목으로 채용한중국교포 15명중 9명이 최근 집단 이탈, 6명만 근무하고 있으며 유성모직도 29명의 중국교포 모두가 회사측과 상의없이 무단 이탈해 버리는등 중국교포들이 고임금을 찾아 철새처럼 이동하는 경우가 잦아 중소기업체들이 애를 먹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남도지회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으로 도내 2백33개업체들이 1만3천3백33명의 외국인근로자와 계약을 추진중이지만 20%정도만 중국교포를 찾을뿐 나머지 기업체들은 영어권을 찾고 있다.
방글라데시인 10명을 신청한 김해군진영읍 죽곡농공단지내 동진전기 李壽宗대표이사는 『중국교포를 고용해 본 농공단지내 다른 기업체들이 잦은 말썽으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 방글라데시인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필리핀인 3명을 고용했다가 이번에 10명을 신청한창원시남산동 삼우금속 李用馥총무과장도 『필리핀인들은 학력도 높고 성격이 유순한데다 시키는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며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어 일석 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이에대해 중소기업중앙회 경남도지회 해외근로자 취업담당자 朴成珉씨(25)는 『외국인근로자를 처음 고용하는 업체들만 의사소통문제 때문에 중국교포를 찾고 있으나 한번채용해본 업체들은 기피하고 있다』며 『같은 핏줄을 외면하는 이같은 현상이 어느쪽의 잘못인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昌原=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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