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건강>18.불임-卵管 폐쇄땐 시험관 아기 시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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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의학교과서에 정의된 불임이란 정상적인 부부관계후에도 1년안에임신하지 못하는 경우로 전체 부부의 5%를 넘는다.
이중 여성쪽의 원인으로 아기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전체불임부부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는 것.
여성불임의 원인.치료.문제점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남성불임이 대개 정자의 배출과 기능의 이상이란 단순한원인에서 비롯되는데 비해 여성불임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가장 흔한 여성불임의 원인은 난관이 막히는 경우다.
난관은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를 자궁으로 운반하는 12㎝가량의가느다란 관으로 흔히 나팔관이라 불린다.
난관폐쇄는▲잦은 유산▲성병▲자궁외임신▲자궁내막증등에 의해 난관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호르몬의 이상도 중요한 원인이다.
임신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이며 이들 호르몬의 분비이상은 대개 월경장애를 동반하므로 무월경.불규칙한 월경이 반복되는 여성의 불임은 이를의심해 봐야한다.
신체적 이상소견없이 심리적 스트레스와 압박감만으로 신경계통에장애를 일으켜 생기는 불임도 있다.
◇치료〓시험관 아기시술이 난관폐쇄에서 오는 여성불임의 대표적치료법이다.
시험관아기란 난자와 정자를 외부의 시험관에서 인위적으로 수정시켜 수정란을 어머니의 자궁속에 심어주는 시술을 의미할 뿐 아기자체가 시험관 속에서 자라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따라서 아기가 자랄 어머니의 자궁이 건강해야하는 것이 성공 적인 시험관아기의 필수조건이다.
자궁에 이상이 있는 경우엔 시험관아기 시술이 불가능하며 이 경우 대리모를 이용하게 된다.
최근 시술기법의 발달로 한꺼번에 여러개의 수정란을 만들어 냉동 보관한 후 나중에 다시 사용하는 냉동보존술이나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난자속에 가장 활동성이 좋은 정자만을 골라 넣어 임신확률을 높여주는 미세정자 주입술등이 도입돼 환 자치료에 응용되기도 한다.
시험관아기는 남성불임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활동성이 약한 정자의 경우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투명대를 얇게 깎아 정자가 들어가기 쉽게 해주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쓸 수있다는 것.
비용은 의료보험적용이 안돼 1회 시술에 2백만원가량 든다.
대개 3개월쯤 기다렸다 두세차례 반복 시술해야 아기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므로 실제 아기를 갖기까진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호르몬 이상이나 심리적 압박에서 오는 여성불임의 경우 내분비계통의 이상유무를 살핀 후 약물치료나 정신과치료를 받도록한다. ◇문제점〓여성불임의 경우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高麗大의대 丘秉參교수(산부인과)는『소파수술등 잦은 인공유산으로 오는 난관폐쇄와 피임약 남용으로 오는 호르몬계통이상에서 비롯되는 여성불임증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시험관아기가 만능이라는 잘못된 인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張潤錫교수는『일부 병원간의 지나친 경쟁에서 오는 성공률의 과대포장이 문제』라며『실제 아기를 집으로 데려갈 수 있는 성공률(테이크 베이비 홈)은 아직 20%수준이며 이는 선진국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불임환자들의 무지도 중요한 문제다.
대개 40세를 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으로 張교수는『시험관아기 시술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건은 어머니의 나이』라며 『20대 어머니의 시험관아기 성공률은 30대의 4배나 되며40대에서의 성공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강조 했다.
따라서 20대중반에 결혼한 여성이라면 2년정도 기다려볼만 하지만 만 28세가 넘는다면 1년이상 기다려도 아기가 없을 경우시험관아기의 시술성공률을 고려할때 산부인과를 찾아 불임검사를 받아야한다는 설명이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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