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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街에 가족MC기용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방송가에 가족MC열풍이 불고 있다.
봄철개편과 함께 SBS에 신설된『전격,테크노 퀴즈』에 홍서범.조갑경 부부가 공동MC로 등장한데 이어 KBS제2TV『청소년열린 음악회』는 격주로 작곡자인 최영섭씨와 그의 아들이자 록그룹「들국화」의 전 멤버인 최성원을 함께 출연시키 고 있다.
또 역시 KBS제2TV아침영어프로인『여러분 안녕하십니까』에는오석봉 梨大교수-석태씨 형제가 공동MC를 맡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부부에 이어 부자.형제등 모든 가족관계가 동시에 프로진행자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
가족MC의 부상은 날로 중요성이 더해가는 프로그램 진행자의 폭을 넓히기 위한 시도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연예인에서 미스코리아.각계 전문가까지 시청자의 관심을 끌만하다고 판단되면 일단 기용하고 보는 방송사풍토에서「가족」의 공동MC기용은 또다른 관심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가족MC는 혈육이 함께 나온다는 점만으로 우선 시청자에게 점수를 딴다.또 좀더 잘 보이려고 혼자「튀는」바람에 진행의 리듬을 잃곤하는 보통의 공동MC와 달리 가족MC는 화합과 양보로 프로를 안정되게 이끈다는 것도 장점이다.
『청소년 열린 음악회』제작을 맡은 KBS 이문태차장은『고전음악가인 아버지와 가수인 아들의 공동진행으로 신세대와 구세대,클래식과 팝의 두 대립적 요소를 융화시키는 효과를 노렸다』며『부자가 출연하고 나서부터 10대 일색이던 객석의 1 0%를 가족관객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도 미국인끼리 영어로 대화하는 동안 시청자가 소외감을 느끼는 기존 영어프로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형제MC를 기용했다.
이 프로는 진행자들의 요청으로 형제임을 밝히지 않고 방송하고있으나,시청자들은 두 영어전문가의 호흡고른 진행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전격,테크노 퀴즈』의 홍서범-조갑경커플은 신세대위주의 컴퓨터퀴즈에 거부감을 갖는 중장년 시청자를 흡수하기 위해 선발된케이스.부부MC는 이미『알뜰살림 장만퀴즈』에 김학래-이미숙,『대결 20/40』에 임백천-김연주커플등이 나와 상당한 시청률을올리기도 했다.또 최근에 결혼을 선언한 KBS아나운서 손범수-진양혜 커플도 많은 프로에서 MC후보자로 점찍고 있으며 탤런트김성령-SBS아나운서 김성경자매도 라디오MC로 고려대상에 오르는등 MC계의「패밀리 비즈니스」 는 날로 번창할 조짐이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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