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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러 김 대통령 국빈공항 이용 못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전용보잉기 내릴 활주로 시설부족
김영삼대통령은 이번 러시아방문때 러시아의 열악한 공항사정과 대통령 전용기인 보잉 747­400기종의 「활주로요구」 때문에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두환대통령 시절에 사들인 보잉 747­400기종은 보통의 보잉기보다 훨씬 긴 활주로를 이착륙시 요구하고 있는데 러시아의 국빈공항인 브누코보­2공항이나 블라디보스토크의 비행장 사정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대통령은 모스크바 도착시 국빈공항인 브누코보­2공항을 이용하지 못하고 러시아 국내선 공항인 세레메체보­1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시에도 대통령 전용기가 내릴만한 공항시설이 없어 하바로프스크에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내줄 특별기로 옮겨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후 다시 하바로프스크로 와서 전용기로 갈아타게 된다.
이러한 이유는 우리 대통령 전용기인 보잉747­400이 전세계 어느나라 대통령 전용기보다 커서 유달리 긴 활주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 방러시 미국에서 날아온 4대의 747기는 모두 브루코보­2공항을 이용했고 영국의 대처·존 메이저 총리,독일의 콜 총리 등도 모두 브누코보­2공항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브누코보­2공항은 모스크바에 있는 일반공항과는 달리 국빈용으로 특별히 설계 시공된 것으로 제반시설이 뛰어날뿐 아니라 최신식 전자유도 장치 등도 갖춘 공항으로 알려져 있다.<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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