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 37만평에 대규모 산업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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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 '노른자위 땅'인 송파구 문정동 일대 37만8천여평에 대규모 상업.첨단단지가 조성된다.

내년 착공, 2007년 완공 예정인 상업단지 15만평에는 청계천 상인들의 새 둥지와 동남권 유통단지가 들어선다. 이어 2007년부터 나머지 22만여평에 정보기술(IT).바이오 기술(BT) 기업을 유치할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문정 지역 종합 개발 기본 구상안'을 마련하고 올해 안에 최종 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정지역은 장지~수서 고속 국도와 송파대로를 잇는 교통 요지로서 비닐하우스촌 등 사유지가 80% 이상을 둘러싸고 있다.

구상안에 따르면 문정동 289 일대 1백24만7천㎡를 ▶도심형 산업단지▶동남권 유통단지▶미래형 업무.공공지원 단지 등 3개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한다.

산업단지는 청계천 복원에 따라 상권이 위축돼 이주를 희망하는 청계천 상인들의 새 둥지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신발.문구.공구 상가와 할인점.극장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상반기 중 청계천 변 6만2천여 상가를 대상으로 이주 희망자(우선 입주권 부여)를 모을 예정이다.

동남권 유통단지에는 화물터미널.집배송센터.저장시설 등을 짓는다. 시는 이달 말 상업단지 15만평에 대한 기본계획.실시 설계용역을 발주, 상반기 중 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토지보상 등을 거쳐 2005년 말 착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림픽훼밀리 아파트 맞은 편에 들어설 미래형 업무단지에는 IT.BT 관련 업종을 비롯 의약품.의료기기 제조업 등과 기업 연수원.고객지원센터.비즈니스 호텔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곳으로 옮겨오는 벤처업체 등에는 임대료를 싸게 받고 중소기업관.벤처기업관 등도 짓는다.

이를 통해 업무.생산.유통기능이 복합된 비즈니스 파크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업무.산업단지 경계지역에는 숲.풀밭.산책로 등을 갖춘 공원녹지와 중소기업 제품 상설 전시장도 지어 '기업 전시 공원'으로 꾸미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래 수요에 대비해 당초 2010년까지는 개발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청계천 상인 대책 등을 위해 방침을 바꿨다"며 "개발이 끝나면 송파.강동 지역뿐 아니라 성남.분당의 상업 수요가 분산돼 시내 진입 교통량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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