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오기.대소문자 혼용 英文 도로표지판 엉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인천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6백50여개 도로표지판 대부분의 영문표기가 설치장소마다 달라 시민들은 물론 인천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인천의 명소로 외국인의 왕래가 잦은 월미도 인근에 설치된 도로표지판의 경우「월미도」가 영문으로「Wolmido」「Wolmydo」「Wolmi-do」등 세가지로 표기되어 있다.
지난 22일 일요일 월미도를 찾은 朴善熙씨(29.인천시청천동)는『도로표지판 영문표기가 이토록 엉망인줄 미처 몰랐다』며『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이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고말했다. 잘못된 표지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약자오기(EXPWAY)▲대.소문자의 혼용(CITY HALL/CityHall,Dongam sta./Dongam STATION)▲짧은 줄표의 무분별한 사용(Nam-gu OFFICE San-gok-do ng) 등이다.또 고유명사가 아닌 단어도 고유명사화해 경인로의 경우 「Kyongin St.」로 써야하는 것을 「Kyongin no」로 표기했다.
더욱이 외국인들도 잘 읽지 못하는「어깨점 '」과 모음「ㅓ」와「ㅡ」표기때 사용하는「반달표 ˘」등 특수기호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시민들은 도로표지판 1개 설치비용이 3백만원이고 하자보수의 경우에도 50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이같은 안일한 도로표지판 제작은 세금을 낭비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인천시 宋永達도로과장은『종전에는 영문표기 지침이 모호한데다 일선담당자 역시 잘 몰라 도로표지판이 일관성을 갖지 못해 혼란을 가중시킨 것이 사실』이라며『91년7월에 개정된 도로표지판 표기방식에 따라 95년까지 시내 도로표지 판을 모두 올바른 영문표기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方情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