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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덴쓰社 중국 광고시장 석권 야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세계최대의 광고회사인 日本 덴쓰(電通)社가 광고의 「창세기」를 맞고 있는 中國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으로써 歐美각국과의 격렬한 시장주도권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덴쓰社는 지난 15일 확대일로인 일본기업의 對중국광고를 전담취급키 위해 중국측과의 합자회사인 「北京電通廣告有限公司」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자본금 美貨 2백만달러(약2억1천만엔)에 덴쓰사가 51%,중국의 국영회사인 「국제광고공사」가 47%,민영인 「大誠광고유한공사」가 2%를 출자했다.영업소는 北京과 上海 두곳.
덴쓰사는 그간 일본 국내에서 수주.취급해오던 「수출용 광고」를 새 회사로 옮겨 전담시키는 한편 중국내 현지기업이나 중국에진출한 일본계기업의 광고를 타깃으로 수주전에 들어 갈 계획이다. 현재 예상되는 물량은 수출용광고분이 10억~15억엔,현지 일본계기업분이 5억~7억엔정도에 불과하나 덴쓰사는 연 두자리 수의 성장률을 노리고 있다.
덴쓰사는 이와함께 歐美각국의 광고물량까지 노려 英國의 영 앤드 루비컴(Y&R)社,중국국제광고공사와의 새 합자회사도 설립을추진중이다.
덴쓰사가 과감히 중국진출을 시도한 것은 엄청난 중국광고시장의잠재력과 함께 내수시장 위주의 한계를 뼈저리게 인식했기 때문.
덴쓰사는 중국의 현 광고시장 규모가 연간 2천억엔에 이르나 이후 年20~40%의 고도성장이 계속돼 95~96년에는 세계10위권 이내에 들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양적성장과 함께 중국의 광고계가 국가통제에서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내부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도 덴쓰사에 포착됐다. 중국의 광고시장은 그간 국.공영인 TV방송국등의 매체와 광고주가 직접거래하는 관행이 70%이상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중국정부가 TV방송국등에 『광고대행사를활용토록』 지시를 한데다 올해중 민간이 운영하는 TV국이 개설된다는 정보도 덴쓰사의 회사설립을 부추겼다.
특히 금년부터 중국의 전국방송을 통해 일본.미국.구미의 기업활약상을 소개하는 광고프로그램이 신설되고 上海에는 경제프로그램전문채널이 생기는 등 중국의 미디어들이 광고유치에 점차 눈을 떠가고 있다.
덴쓰사등 일본 광고회사는 그간 해외시장에서 구미기업에 고전을면치 못했다.
최근 美國 애드버타이징 에이지社의 조사에 따르면 덴쓰사는 2위인 미국의 매켄 에릭슨社를 크게 따돌린 세계 제1위의 광고회사이나 매켄 에릭슨社는 미국이외의 매상고가 전체의 75.1%,제이 월터 톰슨社는 65.1%인 반면 덴쓰사의 해 외매상액은 국내의 10%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歐美의 광고회사는 고객을 「1업종.1회사」에 한정해 광고주가해외에 진출 할 때는 자신도 따라가고 선발부대로 한발 먼저 진출하는 서비스도 해왔다.
반면 일본은 경쟁상품의 광고를 복수로 맡아 광고주가 도중에 대행사를 바꿔버리는가 하면 해외거점망이 늦어 도요타자동차처럼 일본내의 고객도 외국회사에 빼앗기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덴쓰사의 중국진출을 계기로 그간의 失地를한번에 만회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덴쓰사는 광고주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歐美 광고회사와 차별해 「광고매체에 대한 노하우제공」을 최대무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중국은 아직 광고거래관행이 확립되지 않은 「미지의 땅」이라 침투가 용이한데다 미디어.정부가 일체가 돼있 어 한번 침투하면 큰 영향력을 가질수 있다는 점도 덴쓰社는 노리고 있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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