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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랠리 험로 헤치며 인간한계 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 ○… ○… ○… ○… ○… ○… ○… ○… 모험과 도전,스릴의 현장에는 언제나 땀과 눈물의 드라마가 있다.속도감을 만끽하며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자동차경주는 선진공업국에선 일찍 자리잡은 인기 스포츠다.최근 구미에서는 사막지대를 달리는 파리~다카르랠리와는 달리 무릎까지 빠지는 늪지대,열대병과 독거미.
전갈등의 해충이 도사리고 있는 정글,끝없이 펼쳐진 모래바다와 바위산등 험한 오지에 도전하는 정글랠리-「카멜 트로피」가 카레이서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 …○ …○ …○ …○ …○ …○ …○ 올해는 18개국 36명의 젊은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4월16일부터 5월4일까지 남미의 아르헨티나~우루과이~칠레의 2천5백㎞ 구간에서 펼쳐졌다.파리~다카르랠리와는 달리 늪지대에 빠진 상대팀의 차를 빼내주며 모든 선수가 결승점에 도착해 야 하기때문에 언어와 피부색을 뛰어넘는 한편의 휴먼드라마로 알려진 경기다.
올해로 14회를 맞은「카멜 트로피」는 자연에 도전하면서 다른팀과의 경쟁은 물론 팀워크와 동료애등을 바탕으로 우승자가 선정되는데 올해는 스페인팀이 종합우승을 차지,카멜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달 16일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를 출발한 18개팀은 강폭이 1㎞가 넘는 파라과이江을 바지선으로 건넜다.건조한 사바나지역의 모래먼지를 뚫고 나오자 지도에도 없는 남미에서 가장 더운지역「센트랄 차코」가 앞을 가로막았다.참가팀은 차코의 관목지대를 거쳐 불모의 사막 아타카마와 끝없이 펼쳐진 안데스협곡의 소금사막을 관통했다.이후 19일간의 여정속에서 가장 고지대인 아브라 드 아케이(4.895㎞)를 넘은 선수들은 칠레의 호르니토스해변에 도착,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특히 프로레이서의참가를 제한하며 출전선수전원에게 랜드로바社의 차량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마추어레이서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경기는 지난 81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정글에서 처음 시작돼 그동안 보르네오.파푸아 뉴기니.호주.자이르.마다가스카르.슬라웨이섬.브라질등 인간의 발길이 닿지않은 지구촌 오지를 찾아다니며 경기를 벌여왔다.
내년의「카멜 트로피」경기는 벨리즈~온두라스~엘살바도르~과테말라~멕시코~벨리즈의 5개국을 횡단하는 중앙아메리카 오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인디500,F1과 같은 스피드경주와 파리~다카르,파리~북경까지의 험한 오지를 달리며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랠리,내구성 시험을 위해 24시간동안 계속 트랙을 달리는 르망24 레이스등이 있다.이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F1그랑프리는 커브가 심한 난코스구간을 3백여㎞나 질주하는 경기로 순간최고시속이 3백20㎞에 달할 정도여서 고도의 운전기술이 필요하다.지난달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산마리노 그랑프리대회에서는 아일톤 세나(브라질)와 롤랜드 레첸베르거(오스트리아)등 세기적 레이서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세계 모터스포츠계를 경악케 했다.
반면 매년 5월 마지막 일요일에 벌어지는 인디500경기는 인디애나폴리스에 설치된 2.5마일트랙을 2백바퀴 도는 경주로 경기장이 잘 정비되어 있는데다 안전수칙이 까다로워 운전능력보다는엔진의 내구성이 승부를 가른다.
랠리는 일반적으로 사막등과 같은 악조건속에서 견딜 수 있는 차의 내구성과 레이서의 기술.인내력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기로 파리~다카르랠리가 가장 유명하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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