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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간다, 6강’ 5연승으로 3위 …PO까지 2승 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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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도민구단’ 경남 FC의 돌풍이 태풍으로 바뀌었다. 창단 2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16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정규리그 22라운드에서 홈팀 대구 FC를 3-1로 꺾었다. 11승4무6패(승점 37)가 된 경남은 울산(승점 36)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6위 전북 현대(승점 29)에 승점 8점이 앞선 경남은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거둬도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시즌 중 수원 삼성에서 이적한 정윤성이 ‘굴러온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8월 29일 성남 일화과의 원정 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던 정윤성은 이날도 까보레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양 팀을 통틀어 37개의 반칙과 29개의 슛이 쏟아져 나올 만큼 박진감 있게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경남은 후반 11분 까보레의 도움을 받은 정윤성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정윤성은 8분 뒤 선제골 도움에 보답을 하듯이 골 지역 왼쪽에서 까보레를 향해 볼을 올렸고, 까보레는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후반 28분 장남석의 패스를 이어받은 ‘올림픽호 해결사’ 이근호가 추격골을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후반 인저리타임에 까보레에게 쐐기골을 내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까보레는 이날 시즌 14, 15호 골을 연속으로 터트리면서 득점 2위 스테보(전북·12골)와 골 차를 2골로 늘리면서 득점왕 등극에 한 발짝 다가섰다. 특히 이날 연속골로 까보레는 무려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 4도움)를 기록, 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서 명성을 또 한번 확인했다.

 성남은 전날 전북 현대를 2-1로 꺾고 선두를 되찾았다. 6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던 수원은 최하위 광주 상무와 득점 없이 비기는 바람에 7연승도 좌절되면서 골득실차로 선두를 내줬다.

 수원은 광주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수원은 대량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광주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2군 경기 관중석 난입’으로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은 안정환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투입했다. 수원 서포터스는 ‘Ahn 10 ♥’이라는 카드 섹션을 펼치며 안정환을 격려했다. 에두와 호흡을 맞춘 안정환은 전반 41분 송종국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안정환은 후반 하태균에게 최전방 자리를 넘겨주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안정환은 후반 22분 아크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을 넣지 못했고, 후반 35분 신영록과 교체됐다. 안정환은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과 슈팅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그렇지만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뛸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 16일 전적

대구 1-3 경남
골: 정윤성④(후11) 까보레⑭⑮(후18, 후48·이상 경남) 이근호⑧(후27·대구)

◆15일 전적
서울2-1대전 포항1-0전남 성남2-1전북
울산2-2제주 수원0-0광주 부산0-0인천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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