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 같은' 증시 기대해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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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올 하반기 증시 향방을 가늠할 대형 '재료'들이 다가오고 있다. 18일로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연방기금금리 인하 여부와 20일로 예정된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그룹의 지수 재심사가 그것이다. 시장에서는 FOMC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장 막판 소폭 반등할 수 있었던 동력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었다. 미 CNN도 14일(현지시간) FOMC가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인하 폭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최소한 0.5%포인트 이상 인하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0.25%포인트 인하 또는 금리동결이 결정될 경우 시장은 안도감보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호재일 수 있는 한국 증시의 FTSE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은 어느 해보다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견해다. 지수조정 발표일에 FTSE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여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지천삼 매매제도팀장은 "그간 제도개선을 많이 해 FTSE가 요구하는 질적인 측면에서의 요건은 대부분 충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증시가 선진지수에 편입된다 하더라도 중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선진지수 편입으로 약 76억 달러(약 7조1300억원)의 순유입이 기대된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1000조원)의 0.7% 남짓한 규모다. 더구나 선진지수에 편입되더라도 한순간에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FTSE는 지수변경의 유예기간을 6개월로 잡고 있다. 교보증권의 이종우 센터장은 "선진지수에 편입되고 나면 투기성 자금 대신 양질의 장기 투자자금이 많아지긴 하겠지만 이미 세계 12위 규모의 한국 증시에는 외국 연.기금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선진지수에 편입돼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대형 우량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펀드 투자자라면 정통형 펀드에 대한 정석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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