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올림픽 금' 미리 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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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역도 영웅 장미란(24.고양시청)이 세계선수권 3연속 우승으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예약한다. 장미란을 포함한 한국 역도대표팀(단장 정영한)은 14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개막하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자격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은 장미란의 우승 여부다. 장미란은 2005년 카타르 대회와 지난해 도미니카공화국 대회에서 똑같이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이 됐다. 한국 스포츠 사상 개인이 세계선수권에서 3연속 우승한 예는 태권도 외에 찾기 어렵다.

75㎏ 이상급의 장미란은 26일 중국의 무솽솽(23)과 네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카타르 대회와 지난해 10월 도미니카 대회에선 장미란이 용상과 합계에서 무솽솽에 앞섰지만 2개월 후인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선 무솽솽이 인상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합계에서 장미란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직결된다. 올림픽 역도 종목에선 특정 국가의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남자는 8체급 중 6체급, 여자는 7체급 중 4체급까지만 한 국가의 출전이 허용된다. 따라서 이번에 장미란이 무솽솽을 제친다면 여자 역도의 독보적 강국인 중국이 이 체급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최성용 대한역도연맹 부회장은 "올림픽 개최국 중국은 이번에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달성하기 위해 100% 우승이 확실한 체급에만 선수를 내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남자부에선 이배영(28.경북개발공사)과 사재혁(22.강원도청)이 금메달에 근접해 있다. 두 번의 세계선수권과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이배영은 69㎏급 용상과 합계에서, 최근 기량이 급상승 중인 사재혁은 77㎏급 용상에서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가려질 전망이다. 남자부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1991년 전병관 이후 16년 만이 된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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