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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석상 발언 피하던 권양숙 여사 이례적 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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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권양숙 여사가 13일 오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07 세계여성포럼 개회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빈 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가급적 공개석상에서 발언하는 것을 피하는 스타일이다. 기자들과 만나는 일도 드물었다. 정부 출범 초 여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편하게 골프 얘기를 꺼냈다가 기사화돼 난처한 경험을 했던 기억 때문이라고 청와대 참모들은 설명한다.

권 여사 스스로도 "대통령님이 큰 정치를 하고 계시다 보니까 앞에 나설 것까지는 없다는 생각에 조용히 있었다"(12일 대한민국 도서관 축제 개막식)고 말했을 정도다. 그런 권 여사가 변양균 전 정책실장 파문과 관련해 공개 해명을 하고, 변 전 실장 부인과 위로 오찬을 함께했다.

권 여사는 12일 제1회 대한민국 도서관 축제에서 출판담당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대통령이나 저희가 (변)실장이 (이번 사태에) 연루돼 곤혹스럽다"며 "'윗선'이라는 말이 나오기에 대통령과 제가 '윗선이 누구지?'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떤 기자가 변 전 실장 건과 관련해 "세간에는 '윗선'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한다"고 물은 데 대한 대답이었다.

권 여사는 "대통령이나 저나 중앙정치의 이단적인 존재라 인맥이 일천하며, 특히 문화예술계와는 교류를 나눌 기회가 전무했다"고도 말했다.

당초 청와대 참모 가운데 일부는 변 전 실장 문제로 민감한 시기인 만큼 기자간담회를 피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권 여사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행사인 만큼 예정대로 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여사는 이보다 하루 전인 11일에는 변 전 실장의 부인을 청와대 본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노 대통령이 변 전 실장 문제와 관련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믿음이 무너져 곤혹스럽다"고 말한 직후였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권 여사가) 변 전 실장을 위로한 게 아니라 변 전 실장의 부인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간적 차원에서 가장 힘든 분이라고 생각해 모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도 권 여사의 오찬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권 여사가 가끔 청와대 수석급 이상 비서관들의 부인들 모임을 연 적이 있어 변 전 실장 부인을 잘 안다"며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위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변 전 실장의 부인 박모(54)씨는 2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아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고 한다. 미대 출신인 박씨는 과천 자택에 화실을 차려놓고 그림을 그린 미술애호가로 알려졌다. 아들 두 명이 외국 유학 중이어서 박씨는 집안 친척 어른과 함께 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치권 일각에서 권 여사가 신정아씨로부터 그림을 구입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사실 확인 작업까지 벌였다고 한다. 그러나 권 여사는 '신씨와 일면식도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날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권력 실세 개입론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천호선 대변인은 "대통령 정책실장보다 더 높은 권력 실세가 대통령 외에 누가 있느냐"며 "(야당은) 말을 교묘히 하면서 근거 없이 대통령을 이번 사건과 관련 지으려는 기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박승희 기자<pmaster@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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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대한민국 대통령(제16대)

1946년

[現] 대한민국 영부인
[現]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現] 대한암협회 명예회장

1947년

[現]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1962년

[前]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194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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