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내전 장기화조짐/정부 교민 철수령/1차 25명 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부는 예멘의 남북군간 무력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짐에 따라 9일 수도 사나에 있는 주예멘대사관에 일부 철수지시를 내렸다.
이에따라 현지 공관직원과 가족을 포함한 교민 39명 가운데 1차로 공관원 가족 및 교민 등 25명이 9일 사나를 떠날 예정이며 조규태 주예멘 대사 등 공관원 5명과 교민 등 14명은 남아 업무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이양 외무부 중동아국장이 밝혔다.
외무부는 일단 사태진전을 예의주시한뒤 전투가 더욱 격화되는 등 상황이 악화될 경우 2차로 현지 대사관을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차 철수대상자는 공관원 가족과 일반교민중 희망자들이다.
【사나·아덴 AP·로이터·AFP=연합】 예멘 내전은 전투가 시작된지 닷새째인 8일 남예멘의 거점도시 아덴 부근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 예멘군이 제각기 승리를 주장하고 나서는 등 극도의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수파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북예멘은 이날 아덴 외곽에서 전투가 전개되고 있으며 9일까지 아덴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회주의계 알리 살렘 알 베이드 부통령이 이끄는 남예멘은 이날 아덴 라디오를 통해 북예멘측 주장을 일축하면서 남부지역의 아비얀·라드판·키르시와 북부지역의 카타바 등지에서 패배한 북예멘이 패배를 감추기 위해 시선을 다른쪽으로 유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관련,로버트 펠레트로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이날 아부다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초반에 승리를 굳힌 것으로 보였던 북예멘군이 지난 24시간동안 전진하지 못했으며 남예멘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닥쳤다』고 밝히고 양측이 정치적 타협을 모색하지 않을 경우 전쟁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