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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스키-물보라 너머 짜릿한 해방감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물보라와 함께 더위를 잊는다.』 수은주가 30도까지 치솟은지난 주말 한강 올림픽대교 상류.요란한 모터보트의 굉음과 함께하얀 물보라가 솟구친다.
뒤이어 외발스키에 몸을 싣고 한가닥 로프에 의지한 수상 스키어들이 호쾌하게 물살을 가르며 전력 질주한다.삽상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스피드의 쾌감을 만끽하는 모습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脫도시의 해방감을 절로 맛볼수 있는 현장이 다.
세사의 번잡함을 훌훌 떨어버리고 물과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다보면 어느덧 자연과 하나가 되는 짜릿함을 맛보게되는 수상스키는「수상레포츠의 꽃」이다.최근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수상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수상스키전문가들은 스노 스키가 예년에 비해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겨울시즌을 마감한데 고무된 탓에 올 여름은 수상스키의 계절이 될 것으로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수상스키라고 하면 으레 모터보트에 매달려 이끌려가는 단순레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수상스키는 2~5분정도 타면최소한 50분간 휴식을 취해야할 만큼 운동량이 엄청난 스포츠다.그뿐 아니라 스노 스키처럼 일정한 규칙을 정해 놓고 기량을 겨루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수상스키의 경기종목에는 슬라롬.트릭.점프가 있다.참가선수는 이 세가지 종목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만 기록을 인정받는다.슬라롬은 스노 스키의 회전경기와 유사하다.외발스키로 수면 위에 설치된 장애물(BUOY)을 통과하며 배의 속도와 로 프를 조작하여 난이도를 높여 가는 경기다.
또 트릭은 짧은 시간안에 외발스키로 공중회전.제자리돌기.로프끼워돌기 등을 시연,성공여부와 난이도를 점수로 환산해 우열을 가리며,점프는 스노 스키의 발레스키와 에어리얼 스키를 연상케 하는 경기로 수면 위에 점프 도약대(RAMP)를 설치,비행하는거리를 측정해 승부를 가린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수상스키협회((203)0488~9)에 약1백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으며 수상 스키를 즐기는 전국 동호인만도 1만여명에 이르고 있다.대한수상스키협회산하에는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에 걸쳐 13개 시 .도 지부가 있다. 〈표 참조〉 수상스키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은 협회에 연락,강습클럽을 소개받는 것이 좋다.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는 한강 상류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는데▲광진교 북쪽 광나루유원지의서울마리나((488)8332)▲풍납동의 용성레저((475)4021 )▲잠실대교와 올림픽대교 사이의 골드마리나((473)9114)등에서 강습이 이뤄지고 있다.이밖에도 자연경관이 뛰어난 청평호와 춘천 위도유원지 등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상스키의 명소. 수상스키 강습료는 하루 2회씩 3일 기준 10만원선이며1회 대여료는 1만2천원 정도다.초보자의 경우 처음에는 두발스키로 시작,익숙해지면 외발스키로 바꾼다.
대부분 외제인 장비는 보통 외발스키의 경우 80만원 정도.장비를 선택할 때는 수상스키 전문가나 수상스키 구입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자신의 체중에 맞는 스키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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