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북한 씨름-러닝셔츠 입고 매트에서 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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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북한이 지난 3월 평양 청춘거리 민속씨름경기장에서 처음으로「텔레비전 민족씨름경기」를 개최,관심을 끈 바 있는데 북한의 씨름은 규칙이나 진행방법 등에서 우리 민속씨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는 북한의 씨름을 소개하면서『북한에서는 60년대말까지 씨름을 앉은 자세에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선 자세에서 시작하고 있다(지방마다 차이가 있으나「선 자세」가 공식 규칙)』고 전했다.
또한 개인전과 단체전을 체급구분이 없는「비교 씨름」방식으로 3회전 또는 1회전을 치르는데 한회전의 시간은 5분이며 3회전의 경우 회전마다 3분간 휴식시간이 주어지게 된다.
씨름장은 우리의 경우 직경 7m의 모래판(모래깊이 20~25㎝,총높이 1m)으로 된「주경기장」과 그 주변에 모래주머니및 폭 1.5m의「보조경기장」(선수안전보호)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북한에서는 모래판과 함께 매트도 씨름장으로 사용하며 모 래판인경우 직경 8m,깊이 20㎝ 정도로 땅을 파서 그 안에 모래를30㎝이상 쌓고 둘레로부터 1m 밖에 폭 10㎝의 흰 선을 그어「안전구역」을 표시한다.
선수들의 복장에 있어 샅바를 매는 것은 우리와 같으나 상의(러닝 셔츠)를 입고 경기를 하는 것이 우리와 다르며 샅바를 잡을 때 상대방이 샅바를 잡는데 불리하지 않도록 자세를 취해야 한다. 선수들은 서로 샅바를 마주잡고「준비자세」를 취하는데 먼저 발을 옆으로 안전하게 벌리고 몸을 앞으로 굽혀 오른쪽 어깨를 마주댄 다음 다리를 펴 등이 수평이 되게 하며 심판원이 선수들의 등을 치는 순간부터 경기가 시작된다.현재 민속씨 름에서사용되는 기술은 1백여수인데 비해 북한에서는 50여수밖에 안된다.몸통기술인「왼(오른)궁둥배지기」「동이배지기」「뒤집기」등과 다리기술인「안걸이」「호미걸이」「빗장걸이」,그리고 손기술인「걸오금치기」「앞빼미」「등치기」등이 주요 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이 중에서 우리의 왼배지기에 해당하는「왼궁둥배지기」는 키가 작고 몸이 뚱뚱하며 다리 동작이 빠른 선수들이,들배지기인「동이배지기」는 키가 크고 허리 힘과 팔 힘이 강한 선수들이 각각 사용한다고 조선신보는 소개했다.
[서울=內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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