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염·천식… '새 집 증후군'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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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피부염.천식 등에 시달리는 이른바 '새 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e)'에 대해 정부가 실태조사에 나선다.

환경부는 지은 지 1년 이내의 전국 아파트.다세대주택 1백여곳을 대상으로 2~3월 실내 공기오염 측정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새 집 증후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HCHO).이산화탄소(CO2).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미세먼지 등 10개 실내공간 오염물질이 중점 조사 대상이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떠오른 찜질방에 대해서도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수치를 조사한다.

또 병원.노인복지시설.노래방 등 공기오염 취약시설에 대해서도 기초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 상반기 중 역학조사 계획을 마련해 내년 중 환경오염과 건강의 인과관계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새 집 증후군'이란 새로 지은 집이나 갓 수리한 집에 들어가 살다가 전에 없던 두통.천식.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일본에서는 1996년부터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일부 사례가 알려지면서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새 집 증후군'을 비롯해 찜질방과 노래방의 실내공기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일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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