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그리던 모국 땅” 윤이상 선생 부인 이수자씨 딸과 함께 입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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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의 미망인 이수자(80) 여사가 10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딸 윤정(58)씨와 함께 입국하면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1917~95) 선생의 부인 이수자(80) 여사가 10일 오후 3시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1967년 ‘동백림 사건(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한국을 떠난 지 40년 만에 밟는 모국 땅이다. 이 여사는 “꿈에도 그리던 땅을 밟게 돼 감격스럽다”며 “많이 발전한 것을 직접 와서 보니 기쁘고 긍지를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통일부 장관의 초청장을 받고 오게 됐다”며 윤이상 선생에 대해 “정치적인 면에서는 명예를 회복했지만 예술적인 면에서는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95년 타계한 이후 선생의 명예가 회복돼야 자신도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공항에는 윤이상평화재단 관계자, 신계륜 전 의원, 통영 시민 등과 함께 선생이 국내에 투옥됐을 당시 유럽에서 구명운동에 앞장선 독일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86)가 마중을 나왔다.

이 여사는 다음달 3일까지 국내에 머물면서 ‘2007 윤이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는 윤이상음악상 시상식 등에 참석한다. 고향인 부산과 윤이상 선생의 고향 통영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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