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10년’뚫고 … 하늘길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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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을 2개월 여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무안국제공항의 청사 전경. [무안=프리랜서 장정필]

7일 오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남쪽 끝에서 기술자 10여명이 울타리에 감시 센서를 달고 있다. 무단으로 침입할 경우 경고방송이 자동으로 울린다. 여객터미널 안은 세관·검역소·국정원 등 상주할 기관들의 요청에 따라 출입문을 다시 달고 창문 위치를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다.

 공정률은 97%. 박병권 공사감리단장은 “추석 전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운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검사용 항공기를 이·착륙시켜 보며 비행 점검도 했다. 조종사와 관제사들이 송·수신하며 항공관제 음성통신시스템을 점검하고, 전방향표지시설(VOR)·계기착륙시설(ILS) 등 항행안전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서울지방항공청의 성락선 전자담당은 “최종확인 비행검사가 남아 있긴 하지만, 당장 여객기가 뜨고 내리는 데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1997년 착공해 2003년 문을 열 예정이던 무안국제공항이 11월 개항을 앞두고 마지막 공사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이용객이 적어 적자 운영이 예상된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개항을 미뤄왔으나 “먼저 문을 연 뒤 활성화에 노력하는 편이 낫다” 는 판단에 따라 11월 개항을 추진하게 됐다.

◆어떻게 운영하나=무안국제공항은 인천·김해공항과 함께 항공교통망 삼각 축을 형성하게 된다. 또 목포를 비롯한 서남권이 교통 인프라의 획기적 개선으로 지역 개발이 한결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의 전승현 도로교통과장은 “무안국제공항이 F1 그랑프리(자동차경주)와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무안기업도시·나주혁신도시 건설 등에 속력을 붙여 주고, 이들 사업이 가시화되면 항공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은 대 중국·타이페이 노선 중심으로 운영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중국 동방항공·남방항공, 타이페이 부흥항공이 중국에 주 42회 운항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도시 별로 상하이(上海) 23편, 베이징(北京) 1편, 선양(瀋陽) 2편, 창샤(長沙) 2편, 타이페이(臺灣) 2편이다. 일본 후쿠오카(福岡) 노선 2편도 검토되고 있다. 국내선은 제주·김포 노선을 하루 4편씩 운항할 방침이다.

 ◆주변접근성 향상 및 활성화 대책=무안공항~광주 고속도로는 공항~나주인터체인지 27㎞만 11월 개항과 함께 개통한다. 나주인터체인지~광주 14.6㎞는 내년 6월께 완공된다. 왕복 2차로인 무안군 청계면~공항 진입도로 확장도 서두르고 있지만 내년 말에나 공사가 끝난다. 전남 동부권 주민들을 위한 목포∼광양 고속도로는 2010년 개통한다. 장기적으로는 호남고속철도의 공항 경유가 추진되고 있다.

이해석·천창환 기자
무안=프리랜서 장정필

◆무안국제공항=건설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이 256만7000㎡에 3056억 원을 들여 건설했다. 활주로는 길이 2800m, 너비 45m로 대형 여객기도 뜨고 내릴 수 있다. 계류장(면적 9만1000㎡)은 비행기 9대가 머물 수 있다. 여객터미널(건축연면적 2만9100㎡)은 연간 516만 명을 수용하고, 화물터미널(연면적 3112㎡)은 연간 5만t을 처리할 수 있다. 주차장은 6만6990㎡로 한꺼번에 2095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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