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지지도와 정책노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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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ANC(55%) 온건으로 선회 고른득표 예상/국민당(24%) 현 집권당… 중도우익을 표방/인카타 자유당 9.5%,민주당 5.5%
27개 정당이 각축을 벌이는 남아공 총선은 2천2백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다. 이번 선거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집권 국민당(NP)·인카타자유당(IFP)·민주당(DP) 등 4개 주요정당이 대다수 유권자의 지지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ANC가 과연 현재 25%선인 부동표를 흡수,개헌이 가능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흑인들의 집권을 우려하는 인도인과 혼혈 유권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국민당의 약진가능성도 이번 선거의 주요변수다.
다음은 주요 정당들의 지지도·정책·강세지역을 소개한 것으로 지지율은 남아프리카 국제금융중개인협회(SAIMB)의 예상자료에 따랐다.
▲ANC=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투쟁으로 27년동안 복역했던 흑인민족주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75) 의장이 이끄는 ANC는 현재 55%라는 압도적 지지도를 얻고 있다. ANC는 총선이 임박하면서 온건한 정책을 채택,국유화정책을 유보하고 사회주의적 혼합경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다수 흑인의 전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고른 득표가 예상되나 백인과 혼혈종이 거주하는 오렌지 자유주,서부 트란스발,서부 케이프지역 등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국민당=중도우익을 표방하고 있는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국민당은 비흑인세력의 최대 지지정당으로 현재 24%의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비인종정당을 캐치프레이즈로 흑인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반응이 미미한 형편이다. 국민당은 혼혈종이 집단거주하는 서부 케이프지역에서의 선전여부가 20%대 이상의 지지율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다.
▲인카타자유당=8백만 줄루족의 지지를 담보로 지난 19일 뒤늦게 선거참여를 결정한 인카타자유당은 현재 9.5%의 지지를 받고 있다. 보수적 성향의 인카타자유당은 콰줄루 자치지역을 포함한 나탈주 동부지역에서 줄루족의 집중적인 지지가 예상된다.
▲민주당=백인자유주의자들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은 현재 5.5%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자유시장경제와 개인권리의 철저한 보장을 주요 정강정책으로 삼고 있으며 요하네스버그·프리토리아 등 대도시 백인 진보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전 참모총장 출신인 콘스탄 비요엔이 이끄는 자유전선도 총선을 거부하고 있는 보수당출신 일부 의원들이 가담,백인 보수세력의 지지가 한데 모일 경우 5% 이상의 득표도 욕심내볼만한 정당이다.<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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