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위아자나눔장터] 노라노씨 직접 만든 여성 정장 내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씨가 나눔장터에 기증한 가을 정장. 올 가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타일이다. [사진=김태성 기자]

한국 패션계의 대모인 원로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79.본명 노명자)씨가 위아자 나눔 장터에 정성을 기울여 만든 여성용 정장 두 벌을 내놓았다. 올 가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타일의 정장으로 한 벌당 1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그는 국내 최초로 패션쇼를 연 데 이어 1980년대 중반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한창 주목을 받았던 한국 패션계의 대모다.

"나이 팔십에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으니 행복하죠. 제가 행복할 수 있었던 것도 어려웠을 때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덕이죠. 형편이 어려운 아이를 돕는 데 제 정성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본지에 연재했던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토대로 한 자서전 ?노라노, 열정을 디자인하다?(황금나침반)가 지난달 출간되자 더 바빠졌다. 방송 출연, 강연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노씨는 "내놓은 두 벌 중 검정색 바지 정장은 우아하게 보여 눈에 띄기 때문에 특별한 날, 특별한 모임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씨는 "유행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편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들을 골랐다"고 말했다.

위아자 나눔 장터에 기증품이 잇따르고 있다. 유명 연예인에서부터 정.재.관계 인사까지 아끼던 물건을 장터 기증품으로 내놓고 있다. 장터에서는 이 기증품을 팔아 수익금을 저소득층 아이를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가수 바다는 프랑스의 인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출연을 앞두고 현지에서 레슨을 받기 위해 지난 5일 출국했다. 출국 전 그는 나눔 장터를 위해 써달라며 지난 6월 한 자전거 대회에 출연해 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내놓았다. 바다는 국제구호기구인 월드비전의 주선으로 2005년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빈곤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의 참상을 목격한 후 틈나는 대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그는 "작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다는 위 스타트 운동 홍보대사와 서울시 홍보대사를 겸하고 있다.

◆정성 담긴 기부품 잇따라=김경한 변호사(전 서울 고검장)는 검사 시절, 후배 검사의 화가 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판화 한 점, 사무실에 오래 걸어두고 즐겨 보던 유화 한 점을 각각 내놓았다.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사장 부임 직후인 6월 '글로벌 IB(투자은행)' 도약을 위한 첫 번째 해외 행사로 베트남 1위 증권사, 바오비엣 증권과 양해각서(MOU)를 맺을 당시 사용했던 몽블랑 볼펜을 기부했다.

김경애 여성정책원장은 지난해 태국을 방문했다가 선물용으로 구입한 후 임자를 찾지 못하던 카우보이 모자를,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서예 작품을 각각 내놓았다.

안명옥 국회의원은 절친한 친구로부터 받은 하트 모양의 스테인리스 접시 두 점을 내놓았다. 장애인이 만든 작품으로 국회 의원실에 두고 요긴하게 사용하던 물건들이다. 안 의원은 "경매에 물건이 나오면 다시 사오라는 농담을 나눴을 정도로 아끼는 물건"이라며 "두 점이 세트이니만큼 한 사람이 사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도예 명장인 서광수씨가 빚고 자신이 직접 문구를 써넣은 백자 도자기를 내놓았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인간문화재가 만든 합죽선 부채에 자신이 직접 금강산 그림을 그려 기증했다. 유 청장은 "위아자 나눔 장터 같은 뜻 깊은 일에 쓰인다기에 부랴부랴 새로 그린 것"이라며 "경매에서 사신 분께서 가져 오신다면 부채 위에 성함을 적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주웅 서울시 의회 의장은 바느질 도구인 골무 수십 개를 이어 붙인 민속공예품을 내놓았다.

권근영.강승민.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