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캅 '흑인 징크스'? 칙콩고에 판정패 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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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장면 캡쳐 사진

'불꽃의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3·크로아티아)이 칙 콩고(32·프랑스)에 판정패 당했다. 칙 콩고는 이번 경기를 통해 UFC 헤비급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지만 크로캅은 재기무대에서 패배하며 또 다시 승수사냥에 실패했다.

크로캅이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또 다시 '흑인 징크스'가 사실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크로캅은 K-1 시절 흑인인 어니스트 호스트와 3번 경기해 3번 모두 진 경험이 있다. 이 경기들로 인해 어니스트 호스트는 '크로캅 최고의 천적'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크로캅이 마찬가지로 흑인인 마이클 맥도날드에게 당한 TKO패는 2001년 K-1 최고의 '예상을 뒤엎은 경기'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로캅이 '프라이드 GP 2004개막전'에서 흑인인 케빈 랜들맨에게 1분 57초 만에 패한 기록은 그의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단시간 패배라는 의미로 남아있다. 이런 크로캅의 역대 대 흑인 전적에 추가할만한 기록이 이번 경기에서 추가된 것.

크로캅은 9일 영국 언던 02 아레나에서 열린 UFC 75 'Champion vs Champion'에 출격해 흑인인 칙 콩고와 맞붙어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1라운드까지 나름대로 괜찮은 플레이를 펼쳐갔던 크로캅은 2라운드부터는 콩고의 다양한 기술에 압박 당하기 시작했다. 콩고는 2라운드에서 미들킥과 팔꿈치 파운딩을 시도했으며 3라운드에서는 로우킥과 미들킥을 적절히 조합해 크로캅이 타격거리 유지를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공격이 여의치 않았던 크로캅은 점점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였고, 3-0 심판전원일치로 판정패했다. 이로써 '과연 크로캅을 이길 수 있을 것'이냐는 의심을 불러 일으켰던 칙 콩고는 UFC 헤비급의 새로운 강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UFC와 프라이드 챔피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퀸튼 잭슨(29·미국)과 댄 헨더슨(37·미국)의 한판승부에서는 퀸튼잭슨이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프라이드(미들급)-UFC(라이트헤비급) 통합 챔프에 올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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