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야기골프>8.냉탕.온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냉탕.온탕이란 말은 골프 초보자들이 라운딩도중 흔히 듣는 얘기다. 초보자들은 일단 볼이 벙커나 러프에 빠지면 당황하기 일쑤고 이같은 위기(?)에 대한 공포감으로 골프를 망치기 쉽다.
실제로 초보자들은 그린 주위에 설치되어 있는 벙커에서 탈출을 시도한 샷이 그린 건너편 벙커에 빠지거나 깊숙한 러프로 다시 들어가 여기서 샷한 볼이 또다시 반대편 벙커나 러프로 빠지는 경우등을 한두번은 경험했을 것이다.
골프에서 바로 이같은 경우를 냉탕.온탕이란 말로 표현하고 있다.따라서 이런 때 한 홀을 끝내는데 가장 많은 타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기네스북에 따르면 공식대회에서 한 홀을 끝내는데 가장 많은 타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물경 1백66타다.
191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샤우니뎅래워에서 벌어진 여자초청대회 예선에서 한 여자골퍼가 이같은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파3의 1백30야드짜리 16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비니킬강에 떨어져 1.5마일 (2.4㎞)이나 떠내려갔다.
보통 경우엔 대부분 골퍼들이 단념하고 말겠지만 그녀는 동행한남편의 요구로 끝까지 플레이를 마쳐야 했다.
그녀는 숲과 러프등 수많은 역경을 헤치고 마침내 1백66타만에 16번홀을 끝마칠수 있었다.
또 레이 엔슬리란 프로 골퍼는 38년 6월10일 콜로라도주 덴버 체리릴CC에서 벌어진 미국 오픈대회 2라운드 16번홀(파4)에서 개울을 탈출하는데 많은 샷을 소비,19타를 기록했으며한스 머렐은 59년 캘리포니아 델몬트 사이프러스 포인트CC의 16번홀(파3)에서 역시 19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林秉太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