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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종교 바꾸러 왔다 식은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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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긍정의 힘'의 저자이자 미국의 차세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엘 오스틴(44) 목사가 지난 주말 이틀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집회를 열었다. '긍정의 힘'은 미국에서만 400만 부, 한국에서도 100만 부가량 팔린 히트작이다.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오스틴 목사를 LA 스테이플센터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내년에 한국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무장세력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피랍 사건과 관련, 한국 개신교의 해외 선교 방식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여 명의 한국 기독교 신자가 아프간에서 40일 이상 잡혀 있다 풀려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답을 내놓기 어려운 문제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명이 희생되긴 했지만 21명이 풀려나 그나마 다행이다. 선교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교를 하러 가는 나라의 관습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아프간과 같이 전쟁 중인 무슬림 국가에 선교사를 보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주님의 말씀을 전파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가는 선교사들의 용기는 존중하지만 상대를 대하는 법도 잘 알아야 한다. 나는 과거 인도에 갔을 때 '당신들의 종교를 바꾸기 위해 왔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저 만나는 이들에게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을 뿐이다. 말씀 전파의 길은 이럴 때 열린다고 생각한다."

미주중앙일보 LA지사=김양혜 기자

◆조엘 오스틴=미국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목사. 1999년 10월 이후 휴스턴의 레이크우드 교회를 이끌고 있다. 그가 담임목사를 맡은 후 신자 수가 급증, 현재 주일 예배 참석자만 2만8000명을 넘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의 하나로 꼽힌다. 항상 웃는 얼굴이어서 '미소 짓는 목사(Smiling Preacher)'란 애칭을 갖고 있다. 2004년 출간한 '긍정의 힘'은 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긍정적 삶이 어떻게 비범한 삶으로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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