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협조로 소방도로 개설-홍성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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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주민 11명이 평당 5백만원짜리 금싸라기땅 1백여평을 군청에기부채납,20여년간 지역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소방도로가 뚫리게 돼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충남홍성군홍성읍 오관리 李해호씨(41.홍주컴퓨터학원장)등 오관리 주민 11명으로 이들은 소방도로 부지에 편입된 자신들의 땅 12필지,1백15평(시가 5억7천여만원 상당)을 군에 기부채납하고 14일 건축물 7동을 자 진철거했다.
이에따라 군은 오관리 상설시장과 충남식당앞을 연결하는 폭 4m,길이 92m의 소방도로를 이달말까지 개설할 예정으로 현재 공사를 진행중이다.
군은 이같은 주민들의 협조로 5억여원의 보상비를 절감,콘크리트포장비와 상.하수도시설비등 불과 2천6백여만원의 예산으로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홍성군은 이미 20여년전부터 이곳에 소방도로를 개설할 예정이었으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보상협의마저 제대로 안돼 도로개설이 지연돼 왔다.
자기땅을 선뜻 희사한 11명중 한사람인 李鍾秀씨(32.충남이동통신직원)는『도로가 뚫리면 주민생활이 편리해지고 땅값이 올라가는등 주민전체에 이득이 많다』면서『군이 예산부족으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땅주인들이 모여 기부 채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洪城=崔俊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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