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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경기중 돌연死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골프를 즐기기 위해 들뜬 심정으로 주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의 골프인구만도 이미 1백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이 골프협회의 추산일 정도다.
유달리 에티켓이 강조되고 잔디밭을 거닐며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골프는 일견 매우 안전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골프만큼 관련된 의학용어가 많고 위험한 운동도 드물다는 것이 의학계의 중론이다.
돌연사가 가장 많은 종목도 골프라는 것으로 日本도쿄감찰의무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40세이상의 경기중 전체 돌연사의 28%가 골프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달리기(19%)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을 정도.
국내에서도 최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L모 부원장이 골프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한 적이 있다.
골프에서 문제시되는 질환을 중심으로 경기중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심장질환=고혈압.협심증이 있는 사람에게 과도한 골프는 금물이다. 물론 많이 걸을 수 있는 골프가 심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즐기는 골프가 아닌 지나친 경쟁위주나 내키지않는 접대용 골프는 심장에 무리를 준다는 것.
특히 온그린후 홀컵을 향한 퍼팅도중 급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으로 실제 이를 묘사하는 심장성퍼트(Cardiac Putt)란 의학용어도 있다는 것.
서울대의대 朴永培교수(순환기내과)는 『퍼팅도중 오는 심장마비는 대개 심실빈맥증이란 부정맥때문』이라며 『심장질환자의 경우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혀밑으로넣는 니트로글리세린제제를 상비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고 충고했다. 계단을 오르거나 뛰는 것도 아닌 가만히 숨죽이고 하는 퍼팅이 심장에 해로운 이유는 극도의 긴장속에서 심장박동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올리는 교감신경이 마구 흥분하기 때문이다.
심장질환자에게 활쏘기와 같은 운동을 금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라는 것.美國의 전설적인 석유왕 폴 게티의 경우도 사설골프장내의 홀컵 지름을 일부러 규정보다 크게 해놓고 골프를 즐겼으며모그룹 J모회장도 9홀만 돌거나 퍼팅은 한번만 하고 끝내는 방식을 택한다는 것이다.
◇관절질환=골프부작용으로 오는 가장 흔한 질환이 요통과 같은관절질환이다.울산대의대 가정의학과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골프손상의 25%가 팔꿈치,16%가 허리관절을 다치는 경우라는 것.
특히 그날의 스코어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티샷의 경우 자칫 허리뼈의 관절마디가 갑자기 회전되면서 뼈와 뼈사이의 연골조직인디스크에 하중이 많이 걸려 허리디스크가 발병할 우려가 높다는 것. 퍼팅도중 공을 주울때 무릎을 편채 허리를 굽히다 요통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의사들은 『골프는 관절에는 좋지않은 운동이나 부득이하게 쳐야할 경우라면 경기전 각 부위 관절의 충분한 준비운동과 사전의 기초체력향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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