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북구 모라2동 공공복지시설 부족으로 주민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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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7천가구 가까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 파출소.우체국 하나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 부산시북구모라2동 모라 주공 영구임대 아파트단지 2만여명의 주민들이 단지내에 파출소.우체국.목욕탕등공공복지시설이 전혀 갖춰지지않아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모라 주공 영구임대 아파트는 정부가 영세민 주택공급시책의 일환으로 지난92년부터 분양을 시작해 현재 4개단지에 6천8백여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주민들의 대부분은 상이군인을 포함한 장애인.생활보호 대상자.
소년소녀가장.혼자 사는 노인.어머니 홀몸으로 가계를 꾸려가는 모자 가정등으로 부산지역에서 생활이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다.
그러나 5천가구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꼭 설치하도록 돼있는 파출소.우체국등이 입주 2년이 넘는데도 아직까지 설치되지 않고 있다.이때문에 이 지역은 밤만 되면 청소년들의 본드 흡입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집단 패싸움까지 벌 어지는 우범지역으로 변해 주민들이 집밖에 나가지를 못하는등 치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파출소를 설치해주거나 이동 파출소라도 대폭 늘려줄 것을 경찰청.북부서등에 건의하고 있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말.
또 우체국이 없어 모라1동 우체국까지 먼거리를 걸어가야 하고장애인.노인들은 택시를 타야하는등 경제적 부담까지 감수하고 있다.그리고 목욕탕도 주택공사에서 모라종합복지관내 목욕탕에 용량이 맞지않는 보일러를 설치,가동을 못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전혀이용을 못하고 있다.
주민 金盛玉씨(46.여)는『목욕 한번 하려면 2㎞나 떨어진 대중탕을 찾아가야 하는데 특히 3,4단지내의 장애인들과 몸이 허약한 노인환자들은 목욕탕에 갈 엄두도 못낸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17일부터 만덕동과 동래방면을 연결하는 202번 시내버스를 운행키로 했다.
[釜山=金寬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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