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4호선 정원300%초과-과천선 사고차량 운행중단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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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철도청이 지하철 과천선 전동차가운데 사고를 낸 차량에 대해 8일부터 일시 운행을 중단시켜 배차간격이 늘어남에 따라 과천선과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는 출.퇴근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특히 8일 오전에도 과천선에서 2건의 정차사고가 발생,승객들이 뒷차로 옮겨타는 소동을 빚었다.
또 감량운행으로 인해 운행편성이 뒤죽박죽이 되면서 출근시간대에는 정원을 3백%이상 웃도는 혼잡으로 압박을 견디지 못한 승객들이 토하는등 「地獄鐵」의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돼 8일 아침동대문역 구내에서는 성난 시민들이 전동차를 발로 차면서 격렬히항의하는 소동이 이어졌다.
철도청은 지하철 과천선의 잇따른 정차사고 원인이 전동차의 전원 감지장치 고장으로 밝혀짐에 따라 철도청소속 전체 전동차 23편중 사고를 낸 8편에 대해 수리가 완료되는 4월말까지 운행을 중단시켰다.
이에따라 종전 출.퇴근때 7분30초 간격으로 운행되던 과천선지하철이 8일부터 10분 간격으로 늦춰 운행되고 있다.
8일오전 9시10분쯤 과천선 선바위역에서 과천방향으로 가던 철도청소속 K4627전동차가 전원공급 장치에 고장을 일으켜 후속 열차의 운행이 정지되는등 30분간 하행선이 불통돼 승객들이환불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에앞서 이날오전 5시35분쯤 과천선 산본역을 출발하려던 안산발 당고개행 K4602호 전동차가 주회로 차단기 고장으로 17분간 정차하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을 짜증나게 했다.
그나마 철도청은 10분으로 조정된 배차간격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전동차 도착때마다 한꺼번에 몰려든 승객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일부 승객들은 사고를 우려한 전동차들이 남태령~선바위역등사구간 곳곳에서 서행과 정차를 거듭하는 바람에 실제 배차간격이15분이상 소요되자 표를 환불하고 버스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했다.
또 과천선 개통으로 출근시간대 지하철 4호선 일부차량이 종전10량에서 6량으로 축소 편성돼 운행되는 바람에 상계.도봉.미아 지역에서 도심지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최악의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과천선의 정차사고로 운행편성을 감안하지 않고 전철운행을갑작스레 감량,운행예고 안내판과 다른 열차가 도착하는등 승객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수유역의 경우 8일 오전 7시30분부터 역구내는 물론 계단까지 차를 타지못한 승객들이 꽉 들어차 수라장을 이뤘으며 20~30분간 기다리다 역을 빠져나가 다른 교통수단으로 급히 옮겨타는 시민들이 많았다.
〈李圭淵.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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