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심판판정 강화 팬서비스도 한차원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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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프로축구가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달 26일 화려하게 개막한 프로축구 94코리안리그는 40대 감독들이 주도하는 공격적인 축구로 게임당 2골이 넘는 골 풍년을 이루고있고 월드컵 대표들의 팀복귀,다양해진 팬서비스등이겹쳐 관중동원에도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그러 나 예전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심판들의 과감한 휘슬이다.
12게임에서 벌써 4명의 퇴장선수가 나왔다.
뒤에서 시도하는 태클,거친 플레이,비신사적인 행위등 예전같으면 대충 넘어갈만한 것들도 이젠 거침없이 경고가 주어지고 심판판정에 항의하며 심판 몸에 손을 대기만 하면 여지없이 퇴장이다. 지난 2일 현대-일화전에서 일화의 李太洪이 자신에게 경고를선언하는 주심을 밀쳤다가 퇴장당했다.
5일 유공-LG전에서는 현재 4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있는 유공 皇甫官이 역시 거친 플레이와 심판을 밀치는 행위로 퇴장당해야 했다.6일에는 더욱 가관이었다.
포철-전북전 전반종료직전 포철 徐孝源이 똑같은 이유로 퇴장당한데 이어 불과 몇분후인 후반 6분 이번에는 전북 金永眞이 또주심을 밀치다가 줄줄이 쫓겨났다.
4명의 선수가 한결같이「선수는 절대 심판의 몸에 손을 대서는안된다」는 기본적인 룰을 지키지않아 퇴장당한 것이다.
이태홍과 황보관은 前.現 월드컵 대표선수다.
이러한 룰을 몰랐을리 없다.또 서효원과 김영진은 비록 신인이라 해도 계속 똑같은 잘못을 범해 퇴장당한 것은「멍청한 선수」가 아니면 있을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 이유는 이들이 멍청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몸에밴 습관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경기에서는 심판들이 국제룰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고 대충 넘어갔기 때문에 정교한 기술보다는 소위「몸으로 때우는」거친 플레이가 주류를 이뤘고 명색이 대표선수들까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하게 된것이다.
따라서 우선 당장은 게임의 흐름이 자주 끊긴다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심판들이 과감하게 휘슬을 부는 것은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孫長煥기자〉 ◇6일 전적 ▲마산 일 화 2 0-02-0 0대 우 (2승2패)(2무1패) ▲이리 전 북 1 0-01-1 1 포 철 (1무2패)(1승2무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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