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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19명 인천공항 도착...귀국 기자회견 전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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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 아프간 봉사팀으로 갔던 유경식입니다.

저희는 아프간에서 저희가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실천하고 나누려고 갔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앟게 피랍되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정부에도 크게 부담을 드리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가정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염려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국정원 김만복 원장님과, 외교통상부 박인국 실장님, 국방부 전인범 준장님과 관계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신중하고도 목숨을 건 구출작전이 아니었더라면 아프간 봉사팀 모두가 생명을 잃을 뻔 했습니다. 저희들은 이번에 조국과 국민 여러분께 큰 빚을 졌습니다. 저희 피랍자 일동은 모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서 저희와 함께 돌아오지 못하고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존경하는 배형규 목사님과 사랑하는 심성민 형제의 유가족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저희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들께 끼쳐드린 심려를 생각하면 석고대죄가 마땅하겠지만 워낙 열악한 환경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40여일 동안 지내왔습니다. 더구나 평소 존경하고 따르던 배 목사님과 사랑하던 심 형제가 무참히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말 몸을 가누기 힘든 충격 속에 휩싸여 있습니다.

여러 가지 소상히 말씀드려야겠지만 조금이라도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다면 안정을 취하는 대로 모든 것을 소상하게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족들의 요청으로 질의응답 오늘은 없다. 나중 건강 회복하면 자리를 마련하겠다.)

[배형규 목사의 형 배신규 씨]

그 동안 동생의 장례를 미룬 채 함께 갔던 모든 분들이 살아돌아올 때 제일 마지막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가족의 뜻에 따라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인솔자의 가족으로서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피랍가족 모임 대표 차성민씨]

이번 피랍사태와 관련해 많은 힘을 써 준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가족들이 40일 동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들은 저희가 받은 사랑을 꼭 다시 돌려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먼저 세상을 뜬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형제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후 일정은 안양 샘 병원에 가서 가족들끼리 만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은 기자분들께 공개됩니다. 화요일쯤 김지나씨, 김경자씨의 공식 인터뷰도 있습니다. 추후 일정은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기쁜 자리를 마련하게 도와주신 정부 관계자, 국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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