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탈리아 좌파연합 베를루스코니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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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57)는 지난 1월26일『좌익과 공산당이판을 치는 나라의 위기앞에 애국충정에서 기업경영의 경험과 노력을 정치에 쏟기로 했다』며 정치참여를 선언,불과 2개월만에 戰後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있는 이탈리아를 이끌게 됐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피닌베스트그룹은 자동차의 피아트와 사무기의 올리베트에 이어 이탈리아 랭킹 3위에 올라있는 재벌그룹이다. 나이트클럽 가수등을 전전하며 성공한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인 그는 지난해 12조리라(약 6조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특히 방송.인쇄매체를 장악한 언론황제로 군림해왔다.
서유럽에서 기업인이 직접 정치에 뛰어들기는 좀처럼 드문 일로유사한 변신노력에서 좌초한「유럽의 로스 페로」로 비유되며 그에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강했었다.
그러나 소매판매업을 이용한 기업경영식 선거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자신이 소유한 방송등 언론매체를 적절히 이용,이탈리아의 새로운 지도자로 부각하는데 성공했다.
베를루스코니는「포르자 이탈리아」(전진 이탈리아)라는 정당명이말하듯 자신이 소유한 밀라노 축구팀의 팬과 기업을 동원하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은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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