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사상 세 번째 '스프린트 더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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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 가이가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76초의 대회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오사카 로이터=연합뉴스]

타이슨 가이(25.미국)가 '스프린트 더블'(100m.200m 동시 우승)을 기록하며 '새 인간탄환'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가이는 30일 밤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76에 결승선을 끊어 유세인 볼트(자메이카.19초91)를 0.15초 차로 따돌리고 100m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9년 모리스 그린, 2005년 저스틴 게이틀린(이상 미국)에 이어 세계육상경기선수권 사상 세 번째 스프린트 더블이다. 가이는 9월 1일 남자 400m 릴레이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출발 반응속도 0.143초로 8명 중 가장 빨리 스타트한 가이는 초반부터 질풍 같은 역주로 앞서 나간 뒤 시종 리드한 끝에 여유 있게 우승했다. 가이는 '바람의 아들' 마이클 존슨(미국)이 1995년에 세운 대회 기록(19초79)을 12년 만에 0.03초 앞당겼으나 그의 세계기록(19초32)에는 미치지 못했다. 곡선 주로를 돌아나오면서 마주친 초속 0.8m의 맞바람이 발목을 잡았다.

골인 직후 인터뷰에서 가이는 "황홀하다. 우상이던 모리스 그린과 같이 더블 클럽에 가입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볼트가 추격전을 펴는 바람에 레이스가 빨랐다. 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를 통해 존슨의 세계기록 돌파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그러기 위해선 파워를 더 키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자 멀리뛰기에서는 어빙 살라디노(24.파나마)가 가장 멀리 뛴 선수가 됐다. 살라디노는 마지막 6차 시기에서 8m57cm를 뛰어 끝까지 추격전을 펼친 앤드루 호우에(이탈리아.8m47cm)를 10cm 차로 제치고 조국 파나마에 세계선수권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해머 던지기에서는 독일의 베티 하이들러(24)가 74m76cm를 던져 2003년 파리 대회 챔피언 입시 모레노(27.쿠바)를 2cm 차로 눌렀다. 모레노는 5차 시기까지 중국의 간판 지앙웬시우(21.74m39cm)에게도 6cm 뒤졌으나 마지막 6차 시기에서 순위를 뒤집고 은메달을 따냈다. 이 종목 아시아기록(74m86cm) 보유자인 지앙은 중국 선수단에 첫 메달(동메달)을 안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여자 400m 허들 결승에서는 호주의 자나 로린슨(24)이 53초31을 마크, 러시아의 율리아 페첸키나(53초50)를 0.19초 차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2003년 파리 대회 우승자인 로린슨은 결혼 후 지난해 12월 아들을 출산하고도 전성기 못지않은 스피드로 세계기록(52초34) 보유자 페첸키나를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남자 100m 허들 준결승에서는 '황색 탄환' 류시앙(중국)이 13초25로 여유 있게 결승에 올라 31일 밤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날 현재 미국은 금메달 6개(은2, 동5)로 러시아(금3, 은5, 동2)와 케냐(금3, 은1, 동4)를 제치고 종합순위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오사카=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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