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수출하는 인천 막걸리-5억원어치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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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포장과 디자인을 개선한 우리나라 전통 대중술인 쌀막걸리와 약주가 해외로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이는 국제화.개방화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전통술이 국제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시북구효성동384 인천탁주합동제조장은 우리 쌀로 빚어 만든 막걸리「農酒」와 약주「名家」를 장기 보존해도 맛이 전혀 변하지 않도록 팩으로 포장해 미국.일본.호주등 8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지난해 수출량만도 용량 9백60㎖.4백8 0㎖짜리「農酒」팩 52만여개와 용량 5백㎖짜리「名家」팩 9만8천여개등 5억5천여만원에 달했다.올해 수출목표액은 지난해 4배이상인 24억원. 특히 지난해말 아르헨티나와 홍콩으로 첫 수출한 농주가 현지에서 예상외로 반응이 좋은데다 올들어서 수출량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등지에서 막걸리가 피부미용에 좋다는 말이 퍼지면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1월「農酒」5만1천개와「名家」2만개등을 수출해 당초계획량을 20% 초과하는 실적을 올리는등 매달 주문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탁주합동제조장이 1년8개월간의 연구끝에 특수 테트라팩을 개발해 막걸리와 약주를 수출하기 시작한 것은 92년8월.
멸균처리가 가능하고 상온에서 6개월이상 보존이 가능한 팩으로산뜻하게 포장하고 우리쌀로 빚은 전통술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누렇게 익은 벼를 로고로 삽입했다.
이같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양주와 맥주등 고급 주류에 밀려 출고량이 매년 20%씩 줄어드는등 전통 대중술로서 지위를 잃어가는 막걸리를 다시 살리고 현대적 감각의 포장과 디자인으로 세계 주류시장에서 외국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포장.디자인된 막걸리와 약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일본등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각광받은뒤 고소하고 고급스런 맛을 인정받으면서 곧바로 유럽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10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식품박람회에 출품한「農酒」가 현지에서 크게 호평받은데 이어 3월1일에는 국제무역인 클럽이 국제박람회 출품제품중 우수제품에 주는 국제주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인천탁주합동제조장 林亨鎭부회장은『세계 각국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해에는 수출대상국이 20개국으로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미국의 경우 대륙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仁川=鄭泳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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