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처음’과 ‘끝’은 우리 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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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중국의 인기감독 펑샤오강(馮小剛·49·사진(左))과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47·(右))가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10월 4~12일)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다.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29일 펑샤오강 감독의 ‘집결호(Assembly)’와 안노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序)’를 올 행사의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각각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펑샤오강은 ‘중국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흥행감독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을 대표하는 인기 감독으로 자리 잡아왔다. 지난해 화제작 ‘야연’ 개봉에 맞춰 방한하기도 했던 그는 “영화는 다양한 쾌감을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오락”이라고 생각한다. ‘갑을양방’ ‘수기’ ‘천하무적’ 등을 연출하며 ‘블랙코미디의 1인자’로 불려왔다.

‘집결호’는 중국의 화이브라더시와 한국의 MK픽처스가 공동 제작한 작품. 1948년 중국 내전이 배경이다. 전쟁 중 실종자로 처리된 동료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는 한 병사의 이야기를 다룬 전쟁 휴먼드라마다. 한국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특수효과팀이 전쟁 장면을 맡아 화제가 됐다. 올 부산영화제에서 세계 최초(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안노 히데아키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만든 오타쿠 출신의 애니메이션 감독.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95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에바’신드롬을 일으키며 지금까지도 열혈 매니어를 거느릴 만큼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97년 개봉된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모호한 결말로 많은 논란과 화제를 불러모았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序)’는 안노 감독이 10년 만에 새롭게 도전하는 시리즈. 총 3부작 중 첫 편이 올 부산영화제에 소개된다. 일본에서는 9월 1일 개봉할 예정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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