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재미있다>FIFA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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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권의 결정과 경기규칙등 국제축구업무를 총괄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회장은 세계체육계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에 버금가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FIFA회장은 이른바 국제체육계의 「빅3」로 불리는 IOC위원장.FIFA회장.IAAF(국제육상연맹)회장중의 하나로 선거때마다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다.
1백80여개국에 달하는 IOC회원국 못지않은 1백70여개의 회원국(협회)을 거느린 국제축구연맹의 총수로서 월드컵의 시청률이 올림픽을 능가,세계 최고의 스포츠흥행권을 장악하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사마란치 IOC위원장,프리모 네비올로 IAAF회장(이탈리아.
IOC위원)과 함께 현재 「빅3」에 군림하고 있는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78.브라질)은 지난 74년 제7대 회장에 오른뒤 무려 20년을 장기 집권하고 있다.
회장의 임기는 4년으로 아벨란제회장은 5기를 연임,역대회장중3대 줄리메회장에 이어 두번째 장수회장이다.회장은 총회에서 투표로 선출되며 1차투표에서 유효투표의 3분의2이상을 얻지 못하면 2차투표부터 과반수이상을 얻어야 당선된다.
아벨란제회장은 브라질 수영국가대표출신으로 56년 멜버른올림픽단장을 지낸뒤 브라질체육회장직(58)을 거친 전형적인 체육계인사. 그는 20년간 FIFA를 이끌면서 탁월한 비즈니스능력을 갖춘 최고의 흥행사로 높이 평가되는가 하면 지나친 독주로 많은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94미국월드컵 조추첨행사에펠레의 참석을 거부,미국월드컵위원회 로젠버그회장이 불만을 표시하는등 아벨란제회장의 6기연임 반대의사가 최근 강하게 개진되고있다. 오는 6월 회장선거에는 반대세력들을 규합,81년부터 FIFA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조셉 블레터(58.스위스)사무총장과 레나르트 요한센 유럽축구연맹(UEFA)회장등이 경선에 나설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벨란제회장 이전의 역대회장은 프랑스 2명,영국 3명,벨기에1명등 모두 유럽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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