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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봄의 전령 꽃샘바람에 움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눈옷을 벗어버린 봄산의 매력은 꽃이다.
개나리.벚꽃.산작약.철쭉.제비꽃등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나는 봄산행은 넘쳐오르는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그중에서도 민족의 꽃 진달래가 흐드러진 붉은 산허리는 보기만해도 절로 탄성이 나온다.
꽃샘추위 때문에 올해는 2~3일 늦어지고 있지만 4월초는 진달래로 옷을 갈아입은 남녘의 봄산을 찾기에 최적이다.
가볼만한 진달래 명산을 소개한다.
◇화왕산 매년 4월말까지 산 전체가 불타듯 만발한 진달래로 뒤덮여 전국 제일의 진달래 명산으로 손꼽히는 화왕산(7백57m)은 경남창녕군창녕읍에 있다.창녕여중 옆길을 따라 시작되는 산행은 자하골안으로 뻗은 포장도로를 지나 송림을 빠져나오면 급 경사인 등산로가 화왕산성 서쪽 경계지점인 환장고개까지 계속된다. 오르기가 워낙 힘들어「환장고개」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고개는주변경관과 진달래의 빼어난 조화가 너무 아름다워 누구든 환장할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따라다닌다.
환장고개에 오르면 이 산의 또 다른 명물인 십리억새밭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억새밭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동문을 빠져나와 북쪽으로 20여분 정도 오르면 화왕산 정상이다.
이곳에서 관룡산길을 따라 관룡사를 거쳐 옥천리로 내려오거나 서쪽 6백13m봉으로 뻗은 능선길을 택해 목마산성쪽으로 하산한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창녕행 직통버스가 하루 3회 있지만 대구를 거쳐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창녕 시외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것이 무난하다.
◇월출산 산 전체가 기암괴석의 전시장같은 보기드문 절경 때문에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월출산(8백09m)은 전남영암군강진면에 있다.
4월이면 기암괴석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피어있는진달래는 그 야성미와 처절한 자태가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도갑사~구정봉,천황사~구름다리 또는 능선암봉~천황봉정상~구정봉~마왕재 억새밭등 어느 코스를 잡더라도 진달래를 실컷 구경할수 있다.
이중 영암읍개신리 천황사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오른후 서남쪽으로 뻗어내린 주능선을 따라 구림리 방면 도갑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천황사 매표소 앞을 출발,구름다리~사자봉~구정봉을 경유해 도갑사로 내려오는 총산행 거리는 약 9㎞.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소요된다.
교통은 광주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10~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영암행 버스를 이용하는게 편하다.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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