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표의학습·진로상담방] 외교관 되고 싶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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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이다. 아무래도 외교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다른 학과에 진학하는 것에 비해 관련 과목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외교학과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 외교학과 입학에 특별한 능력이 요구되는 지, 외교학과가 아니라도 외교 관련 과목을 배울 수 있는 학과는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하다.

(이지은·18·경남 마산시)

 
 외교관이 되는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외무고시’를 통과하는 것이다. 외무고시는 사법시험·행정고시와 더불어 3대 고시로 꼽히는 시험으로 세 가지 시험 중 가장 합격하기 어렵다고 정평이 나 있다. 모집인원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선발인원은 매년 30명 정도다.

 1차 시험은 PSAT라고 불리는 공직 적성평가를 치르게 되며 2차 시험은 논술 시험으로 영어·국제정치학·국제법·경제학 네 과목이 필수고 독일어·프랑스어·러시아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총 다섯 과목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 PSAT는 수능과 유사한 언어논리영역·자료해석영역·상황판단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 시험 과목을 고려해 볼 때 외무고시에 도전하고 통과하기 위해 반드시 외교학과나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2007년도 외무고시 외교통상직 합격자들을 전공별로 보면 인문계열 9명, 법학계열 5명, 상경계열 2명, 사회계열 9명이었으며, 이공계 전공자도 1명이었다.

 대학 진학 후에 외무고시 관련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학과로는 외교학과를 비롯해 정치외교학과·법학과·경제학과 등이 대표적이며 2차 시험에서 제2외국어를 반드시 치러야 하므로 어문학 전공자들도 외무고시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정치외교학이나 영어 관련 학과를 전공으로 하고 법학이나 경제학을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으로 하면 시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된다.

 외교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별도의 준비를 할 필요는 없으며 수능시험에서 본인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합격선을 상회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멋진 외교관의 꿈을 가슴에 품고 현재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외무고시의 과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어의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지금부터 꾸준히 학습해둬야 나중에 여유 있게 다른 과목에 집중할 수 있다.

 참고로 대부분의 대학은 정치외교학과로 돼 있으나 서울대는 외교학과와 정치학과로 나뉘어 있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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