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길 안전지도로 사고막자-어린이교통안전協 캠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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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민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자녀에게 어머니가 통학로를 알기쉽게 그린 교통지도를 익히도록해 학교에 오가는 동안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막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어린이 교통안전협회(회장 朴槿暎)는 최근 입학철을 맞아 처음등하교를 시작한 국민학교 1년생이 교통사고를 가장 많이 당한다는 경찰조사에 따라 어머니가 통학로를 답사해 그린 교통지도를 자녀가 등하교시 휴대케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92년 교통사고로 숨진 전국 국민학생 3백98명 어린이중 1학년생이 1백24명으로 31.1%를 차지,가장 많았다.다음은 2학년으로 78명(19.6%).
그 전해인 91년에도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 5백1명중 1학년이 32.9%,2학년이 21.6%로 역시 최다를 기록,저학년 때가 가장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협회 許億실장에 따르면 입학후 어린이가 어머니와 떨어져 처음 홀로 등교하게 되는 3월중순~4월초가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낯선 통학로에 적응을 못해 차에 치이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그렇다고 어머니가 계속 동행할 수도 없는 노릇.따라서 어머니는 가장 안전한 통학로를 택해 자녀와 함께 직접 답사한 뒤 교통지도를 작성,일단 지도에 표시된 통학로로만 다 니도록 가르친다.
許실장에 따르면 안전한 통학로는 무엇보다 건널목이 적어야 한다.조금 돌더라도 집에서 학교까지 횡단보도가 가장 적은 루트를택해 지도에 표시한다.주변 횡단보도는 빠짐없이 기입해야 하며 가능하면「차가 많은 길」「적은 길」등 교통량도 표시하는게 좋다. 한글을 배운 어린이는 직접 지도를 그리도록 하면 교육효과가더욱 크다.
교통지도가 완성되면 자녀를 데리고 통학로를 왕복하며 자녀가 지형을 익히게 한다.이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이「안전 도로횡단 3원칙」.즉 횡단보도를 건널땐 ①우선 멈추고 ②좌우를 본 뒤 ③보도 우측에서 왼팔을 들고 천천히 걷는다는 원칙이다.
특히 우선멈춤 원칙은 어린이가 도로를 살펴볼 수 있는 정신적여유를 갖게하기 위한 것.사망사고의 90%가 멈추지않고 곧장 뛰어가다 일어났다.또 횡단보도 우측통행 원칙은 평상시 인도를 걸을 때와 달리 건널목에선 우측통행이 좌측통행보 다 안전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3월초부터 경찰이 실시하고 있는 교통규칙.
많은 운전자들이 횡단보도앞 일시정지선을 지나 급정거하거나,어린이들이 녹색불이 켜지면 당연히 차량이 정지할 줄로 믿고 횡단보도 좌측으로 급히 뛰어가다 사고를 당하기 때문이다.반면 횡단보도를 우측에서 건너면 차량과의 간격이 넓어지고,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절반이상 건넌 경우 반대차선의 차량은 이미 정지한 상태이므로 교통사고 위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반대차선에 들어설때는 팔도 왼팔에서 오른팔로 바꿔들도록 하면 운전자가 알아보기 쉽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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