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테 홍 할머니의 '망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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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남편을 만나 사랑한 것을 후회해 본 적 없어요. 아직도 그를 사랑해요.”
 1950년대 중반 북한 출신 동독 유학생 홍근옥씨를 만나 결혼했던 독일인 레나테 홍(70·사진) 할머니의 ‘사부곡’이다. 남편 홍씨는 결혼 1년 만인 61년 북한 당국의 소환 명령을 받고 아내 곁을 떠났다. 할머니의 기다림은 이후 46년간 계속 됐다. 홀몸으로 두 아들을 길러내야만 했다. 22일 한국을 찾은 그는 남편에 대한 원망보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토로했다.

 케이블·위성 Q채널이 27일 밤 9시 다큐멘터리 ‘레나테 홍 할머니의 망부가-다시 봅시다’와 방송 후일담을 담은 ‘방송, 그 후’를 잇따라 방송한다.

 ‘레나테 홍 할머니의 망부가’는 46년간의 가슴 아린 사연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 올 1월 18일 방송돼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월 방송위원회 선정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번 방송은 레나테 홍의 한국 방문을 기념해 편성됐다. ‘방송, 그 후’에서는 사연이 보도된 이후의 홍 할머니의 모습,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한국 입국 모습,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을 향한 탄원 활동 등이 그려진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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