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물 화재 “무방비”/백화점·극장등 다중 장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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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4.5%가 방화시설 미비/감사원 4대도시 조사
감사원이 최근 서울·부산·인천·대전 등 4대 도시의 대형건축물 4백74곳의 방화관리 실태를 표본조사한 결과 64.5%인 3백6곳이 방화관리시설이 제대로 돼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적발건물에 대해 관할 시장에게 시설보완을 요구하는 한편 불합리한 방화관리대상 건물의 선정기준과 소방검사 횟수 등은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도록 내무부장관에게 촉구했다.
◇공연장(46개소중 19개소 불량)=파고다 1관 등 15개 소극장의 중앙통로폭이 기준보다 좁거나 아예 없어 화재때 대형 인명피해 우려. 이밖에 국도·화양·현대(금호동)극장 등이 시설보완 명령을 받음.
◇백화점·복합빌딩(1백52개소중 1백7곳이 불량)=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태평데파트와 경남쇼핑의 경우 옥내 소화전 및 스프링클러 가압송수장치의 설정압력이 낮아 정상작동이 안되거나 출입문을 방화문이 아닌 나무문으로 설치.
◇시장·상가(83개소중 60개소 불량)=흥인·창신·중부·동평화시장 등의 경우 프로판가스를 옥내 보관하거나 고무배관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용기보호설비 및 가스누설자동차단장치 미설치. 규격미달의 비닐전선이나 규격외 퓨즈를 사용하고 전기누전차단기 미설치.
◇병원 및 업무시설(83곳중 16곳 불량)=이대부속병원·백병원·한양대병원·서울기독병원·교통회관. 특히 교통회관은 4층에서 12층까지 피난계단 입구에 칸막이를 설치해 사용함으로써 피난계단구실 못함.
◇공장(86곳중 51곳 불량)=한일방직·동서식품 1공장(이상 인천)·(주)서광·한영나염 등. 한영나염은 본공장 건물 지하층계단에 방화문 미설치하거나 인화성 위험물을 일반창고에 보관.<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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